김건모 신승훈 쿨(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가수 김건모가 MBC '섹션 TV연예통신'에서 2008년 가요계를 결산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가수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19일 방송된 '섹션 TV연예통신'에서 2008년 가요계를 결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가수 BEST 5'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한 가수 BEST 5'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연예 관계자들의 투표로 이뤄졌다.
이번 투표에서는 '가장 실망스러웠던 가수 BEST 5'에 1위로 김건모가, 2위에 신승훈이 꼽혔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가수들로서는 당혹스런 결과이다.
김건모는 단일 음반 판매량 280만 장의 기적을 만들어낸 미더스의 손 김창환 프로듀서와 13년 만에 손잡고12집 '솔 그르브(Soul Groove)'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으나 기대 이상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는 이유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김건모와 쌍벽을 이루는 대형 가수인 신승훈이 꼽혔다. 신승훈은 1집부터 8집까지 연속 밀리언셀러를 기록, 10장의 정규 앨범이 모두 골든디스크에 선정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이다. 올 해 2년여의 공백을 깨고 데뷔 이래 처음으로 하나의 타이틀 아래 세 장의 프로젝트 앨범 'UNEXPECTED TWIST'를 발표했으나 대중적 지지를 많이 받지 못했다.
3위로 뽑힌 쿨은 1994년 1집 앨범을 발표 후 특유의 시원하고 경쾌한 음악들로 10년 넘게 인기를 끌어오다 지난 2005년 멤버 간 불화로 해체, 이후 3년 만에 재결합해 돌아왔다. 하지만 예전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4위는 올 해 4년 만에 3집 앨범으로 등장한 옥주현. 옥주현은 뮤지컬계에서 활약한 것과는 달리 본업인 가수로는 선전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에 대해 패널로 출연했던 김우리 스타일리스트는 "음악성 있는 노래를 찾다보니 역으로 빗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비 역시 5위에 올랐다. 비는 컴백하자마자 선정성 있는 가사와 안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태훈 팝 컬럼니스트는 "'2008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가수 BEST 5'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껴있다는 게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단순히 '돌아왔다. 컴백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들의 경력만큼 깊은 음악이 담겨있길 바랬던 팬들의 바람이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건모, 신승훈, 서태지, 비와 같은 중견급 아티스트가 돌아왔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판매나 유행 면에서 빅뱅이나 원더걸스와 같은 아이돌 스타들이 인기를 얻었다" "경험에서 나오는 깊이 있는 음악이 아닌 단순히 스타일화 된 히트곡만이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패널인 엘르의 남윤희 편집장 "정말 우리나라 예능계ㆍ가요계가 10대~20대가 모두 장악한 것 같다"는 말로 김태훈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한편 '2008 기대 이상 활약한 가수'로는 1위는 아이돌 스타들을 제치고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로 우뚝 선 '총 맞은 것처럼'의 백지영이 차지했다.
2위는 '유고 걸'로 돌아 온 섹시 가수 이효리, 3위는 데뷔 7년 만에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2008년 최고 디지털 음원 왕'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쥬얼리가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각종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일 정도로 인기몰이 중인 '미쳤어'를 부른 손담비, 지난해 '텔미(Tell Me)' 열풍에 이어 올해 '소 핫(So hot)'과 '노바디(Nobody)'를 연달아 히트시킨 원더걸스가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