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이 발루예프(왼쪽)과 에반더 홀리필드 ⓒAP통신 |
노장복서의 노련함이 세계 최강 거인 복서의 포효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전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46·미국)가 20일 스위스 취히리 할렌스탄디온에서 최고령 챔피언에 도전한다.
홀리필드는 2007년 술탄 이브라기모프에게 패한 이후 1년 만에 링에 복귀, 현 WBA 헤비급 챔피언 니콜라이 발루예프(35·러시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홀리필드는 20일 AP통신에서 "나에게 한 가지 남은 것은 최고의 싸움뿐"이라고 말했다. 홀리필드가 이번 타이틀전에서 승리한다면 역대 최고령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다.
일각에서는 노장복서 홀리필드가 기술이 무뎌졌고, 건강 문제를 들어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213cm, 150kg의 거인 복서인 발루예프가 187cm의 홀리필드보다 26cm가 크다는 점을 들어 신체적으로 불리하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홀리필드는 "나는 38년간 복싱을 해왔고, 항상 누구와 싸워야할지 준비해야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싸우는 방법이 중요하다. 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능력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또" 40대들을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 나이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라고 투지를 불살랐다.
한편 '하얀 타이슨'으로 불리는 니콜라이 발루예프는 헤비급 복서 중 가장 크고 가장 무거운 '거구'를 자랑한다. 그는 10년 전 '전설적인 복서' 홀리필드를 보고 링 위에서 대결하기를 꿈꿔왔다.
발루예프는 17일 기자회견에서 "경기하는데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는 그저 서로 싸우는 두 명의 복서일 뿐이다"고 말했다.
헤비급 전 세계챔피언 레녹스 루이스의 매니저였던 프랭크 맬로니는 "이번 타이틀 전은 기묘한 구경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홀리필드는 이번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달 독일에서 5시간이 소요되는 의학 검사를 마쳤다. 이번 경기에 승리하면 그는 75만달러에서 백만달러(약 10억원)를 거머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질 경우 그의 선수 경력을 마감하게 된다. 홀리필드는 "나는 싸움이 언제 끝날 것인지에 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