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 대기업의 방송 소유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을 앞두고 방송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특히 MBC는 폭풍전야나 다름없는 분위기다.
최근 전국언론노조는 한나라당이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상정하는 즉시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노조원 투표까지 마친 상태다. 언론노조를 탈퇴한 KBS가 이번 파업에서도 한 발 물러나 있고 민영방송인 SBS가 다소 소극적인 상황에서 그 중심은 MBC가 될 전망이다. 1999년 통합 방송법 제정을 앞두고 총파업이 벌어진 지 9년만이다.
이에 MBC 편성국을 비롯한 각국은 파업에 대비한 대체 프로그램 마련 등에 고심하고 있다. 비 노조원인 간부들을 제외한 일선 PD와 아나운서 등이 파업에 참여하고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방송 파행이 불가피하다.
한 편성국 관계자는 "보도 프로그램의 경우 별다른 차이가 없겠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미리 녹화된 분량이 방송되고 나면 파업의 영향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29일과 30일, 31일로 예정된 MBC 방송연예대상과 연기대상, 가요대제전 등이 가장 먼저 파업의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담당 PD들은 "현재까지는 세부적으로 결정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 그대로 방송을 준비중"이라며 답을 아꼈다.
한편 한나라당은 신문사와 대기업이 지상파 방송은 20%, 종합편성·보도전문 채널은 49%까지 지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방송법 개정안과 이른바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 7개 미디어 관련 법안을 제출했다.
언론노조와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7대 악법"이라며 거듭 철회를 요구했다. 특히 MBC노조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노리는 것은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MBC 사영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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