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파업동참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뉴스 진행에 나선 김석재(위)·최혜림 아나운서 |
전국언론노조가 26일 오전 6시를 기해 한나라당이 발의한 7대 언론관계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SBS 노조원들도 적극적으로 이번 파업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26일 SBS 노조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 상정 취지는 재벌과 보수 신문사들이 방송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여권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며 "이에 따라 SBS 노조원들도 악법의 폐해를 알리고 자 이날 아침 6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SBS는 이날 오전 6시 방송된 '생방송 출발모닝 와이드'의 김석재 최혜림 앵커 등이 검은 옷을 입고 뉴스 진행에 나섰다. 현재 뉴스 진행을 맡고 있는 노조원들도 이날부터 검은 옷을 입고 앵커석에 앉을 계획이다.
SBS 관계자는 "SBS는 90% 이상이 노조원이라 파업을 이유로 뉴스 진행 등을 외면할 경우 방송이 파행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이번 파업 동참은 방송 파행이 아닌 악법을 알리는 취지에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이 노조원이라 대체인력이 없는데 방송 펑크는 낼 수 없지 않나"라며 "가시적인 효과를 위해 진행에 나서는 모든 아나운서들이 검은 옷을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파업에 대해 노조원이 아닌 최금락 SBS 보도국장은 "회사 차원에서는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보고 있다"며 "아나운서들이 평상시 어떤 옷을 입는지 관여하지 않고 있어 검은 옷을 입는 것에 대해 뭐라 할 수 없지만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느끼는 수준이라면 제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