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의 한 장면 |
MBC와 SBS 노조원들이 26일 오전 6시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나섰다. 전국언론노조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한나라당이 발의한 7대 언론관계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MBC와 SBS 노조원들도 적극적으로 이번 파업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제작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평PD와 아나운서 대부분이 자사 노조에 속해 있는 관계로, 이번 파업이 향후 방송 제작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코앞으로 다가온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 제작 여부 및 방식에 특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놓고 본다면 MBC '불안', SBS '일단 안심', KBS '안심'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MBC의 경우, 그 간 연말 '방송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제전'의 연출은 예능국 V평PD들이 모두 맡아왔다. 하지만 26일 시작한 파업에 예능국 소속 PD 대부분이 참여한 관계로, 노조원이 될 수 없는 예능국 간부들이 현재 연말 시상식 제작에 대체 투입된 상태다.
특히 29일 '2008 MBC 방송연예대상'과 30일 '2008 MBC 연기대상'에 이어 31일 열릴 '2008 MBC 가요대제전'의 경우에는 앞선 두 시상식에 비해 2배 가까운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에, 파업이 길어질 시 제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MBC의 한 고위 관계자는 "비노조원인 간부들을 비롯한 대체 인력을 투입해 예정대로 연말 시상식이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제작 일선을 담당하는 PD들이 빠져 어느 정도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SBS는 어느 정도 안심하고 있는 상태다.
SBS의 한 관계자는 26일 "노조에서 이번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드라마나 연예대상 제작 거부에 대한 지침은 내려오지 않은 상태인데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인 만큼 제작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KBS는 지난 가을 노조원들의 투표에 의해 언론노조에서 탈퇴했기 때문에, 이번 연말 시상식 제작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