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동참한 박혜진 앵커와 김주하 앵커 <사진제공=iMBC> |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에 반대하는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에 따른 MBC 노조 파업으로 뉴스 프로그램 방송 시간까지 잇따라 축소됐다.
27일 MBC 측에 따르면 월요일인 오는 29일 파업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시간대별 뉴스 프로그램의 편성 시간이 각기 축소된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뉴스 편성 축소 역시 길어질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게 편성 시간이 줄어든 것은 아침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투데이'다. 1부와 2부가 오전 6시부터 7시50분까지 110분간 이어지던 '뉴스투데이'는 1·2부가 각각 25분씩 총 50분간만 방송된다.
이를 대신해 '지구촌 리포트' 재방송과 '공감 특별한 세상' 재방송이 '뉴스투데이' 1·2부가 끝난 뒤 각각 방송된다.
낮 12시 방송되던 '뉴스와 경제'는 평소 40분이던 방송시간이 10분으로 줄었다. '경제매거진 M' 재방송이 빈 시간을 메울 예정이다.
다른 뉴스 프로그램들도 방송 시간이 조금씩 축소됐다. 평일 오후 5시와 6시30분 방송되던 'MBC뉴스'는 방송시간이 각각 5분씩 줄었다.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에 이어 오후 9시50분 방송되던 '스포츠 뉴스'는 '뉴스데스크'에 통합돼 방송될 예정. 그러나 전체 '뉴스데스크' 방송 시간은 늘어나지 않을 예정이다.
MBC 뉴스 프로그램들은 지난 26일 파업의 영향으로 박혜진 김주하 앵커 등 간판 아나운서들이 모두 방송을 중단, 간부급인 신경민 앵커와 성경환 전 아나운서 국장, 김수정 부장 등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한편 언론노조는 신문과 방송의 겸업 허용, 대기업의 방송 소유 허용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 상정에 반발해 지난 26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른 MBC 노조의 총파업은 1999년 통합 방송법 제정을 앞두고 총파업이 벌어진 지 약 9년만의 일이다.
언론노조와 민주당 등은 이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려는 7대 악법"이라며 한나라당에 거듭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MBC노조는 "한나라당과 정부가 노리는 것은 정권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MBC 사영화"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