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 ⓒ이명근 기자 qwe123@ |
가수 싸이가 "좌절하고 싶은 순간이 있으면 저를 보고 힘을 내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싸이는 28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에서 진행된 '국군 FM방송 송년특집 공개방송'에 참석해 1000여 명의 관객과 뜨거운 시간을 가졌다.
싸이는 '챔피언'을 열창한 뒤 "52 보병사단에서 공연을 명받고 서울 고속터미널로 파견 나온 상병 박재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위문열차'라는 국군 방송에서 공연할 때 시청자는 100% 남자인데 오늘은 너무 기분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이어 싸이는 '새'를 불러달라는 관객들의 요청에 "'새'를 불렀을 때는 8년 전, 25살이었는데 이제는 32살에 애가 둘인데 불러도 괜찮겠냐"며 농담한 뒤 "해마다 연말에는 공연을 했는데 지난해에는 훈련소에서 보내 아쉬웠다. 올해도 연말이 되니 몸이 근질근질 하더라"고 무대에 서고 싶었음을 밝혔다.
싸이는 이날 자신을 보고 '사이코'라고 소리치는 팬들을 향해 "실제로 예전 공연장에서 날 사이코라고 불렀었다"며 "뭔가에 열심히 미쳐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오늘만큼은 박 상병 말고 사이코라고 불러달라"고 관객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또한 싸이는 "돌이켜보면 가수생활은 참 다사다난했다"며 "좌절하면 저고, 다시 일어서는 것도 저다"며 미소지었다.
싸이는 "군대에서 가장 다양한 종류의 훈련을 받은 사람이 저"라며 "보셔서 알겠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앞으로 좌절하고 싶은 순간이 있으면 저를 보고 힘을 내시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뒤이어 '낙원'을 부르는 동안 무대에 오른 김장훈을 본 싸이는 "사람들이 말로만 (김)장훈이형이 저와 친한 줄 안다"며 "얼마만큼 우리 사이의 농도가 짙은지 보여주겠다"며 김장훈에게 즉석 합동 무대를 제안했다.
이에 김장훈은 "그동안 싸이의 무대를 그리워하며 공연에서 싸이의 노래를 한 곡씩 불렀더니 랩잽이가 됐다"며 싸이와 함께 '연예인'을 부르면서 훌륭한 랩솜씨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팬들은 오는 31일 생일을 맞이하는 싸이를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원래는 '연예인'이 마지막 곡이었지만 한 곡 더 하겠다"고 말한 싸이는 관객들을 위해 '위 아 더 원'을 한 번 더 부른 뒤 공연을 마쳤다.
한편 싸이는 2007년 12월 17일 재입대 해 2009년 7월 전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