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임성균 기자 |
"강호동은 MBC 연예대상 유재석에게 반환하라!"
유재석 팬들이 뿔났다. 29일 열렸던 2008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강호동이 대상을 차지한 것이 영 못마땅한 눈치다.
이들은 수상 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유재석에게 상을 반환하라는 서명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30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 방에는 이 같은 내용의 청원이 쏟아져 나왔다.
'다듀'라는 ID의 네티즌은 'MBC 예능국장님께 바랍니다. MBC 연예대상 강호동은 유재석에게 반환하라'는 제목으로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강호동이 '무릎팍도사' 하나 할 동안 유재석은 '무한도전'과 '놀러와'를 진행했다"며 "스케일이 큰 '무한도전'의 경우 생고생하면서 만들었을 텐데 강호동은 한 게 뭐냐"고 반박했다. 이어 "솔직히 KBS에서 대상 탄 것은 이해가 가지만 MBC에서까지 대상을 받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100만 명을 목표로 진행 중인 서명은 현재 347명이 참여했다.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청원 캡처 |
또 다른 네티즌은 "'무한도전'에 대상을 반환하라"며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MBC에 바랍니다. 무한도전에게 대상을 줄 권한이 있다'는 제목의 청원에는 776명이 서명에 참여한 상태다.
"'놀러와', '무한도전'이 '황금어장'보다 더 인기가 많으니 당연히 유재석이 대상을 받아야 한다", "무한도전 만세! 무조건 유재석" 등 이 주장에 열렬히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수상 결과를 두고 공정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행복과 희망'이라는 ID의 네티즌은 "모든 국민들의 여론은 유재석이 대세였다"며 "강호동을 띄워주려는 공감할 수 없는 언론 플레이는 오히려 강호동에게 안티를 만들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을 납득시키던지 유재석에게 상을 양도하라"며 "사과방송과 함께 상을 무효화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29명의 네티즌이 이 청원에 서명했다.
↑네티즌이 올린 이미지 |
'2008 시청자대상은 국민MC 유재석씨를 드립니다'는 제목의 청원도 눈길을 끈다. 5,000명을 목표로 한 이 서명 운동에 812명이 참여했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이 상은 시청자가 주는 대상"이라며 "5,000명의 서명을 받고 상을 꼭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서명운동을 지켜보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들은 "진정한 팬이라면 유재석에게 폐 끼치는 행동은 하지말라"며 "오히려 유재석을 욕 먹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재석이 대상 타길 바랐던 사람이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느냐"며 "유재석이 이걸 보면 정말 창피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눈살을 찌푸렸다.
'지능형 안티'들이 "일부러 유재석을 난처하게 만들려고 하는 짓"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 다른 유재석 팬들은 "같은 팬이지만 어쩌면 저렇게 부끄러운 일을 할 수가 있느냐"며 "유재석에게 전혀 득 될 것이 없는 일"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