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새 드라마 '천추태후' '청춘예찬' '꽃보다 남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KBS 드라마가 2009년을 맞아 신상으로 대폭 물갈이 됐다. 2TV 대하드라마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이상민 강영란, 연출 신창석 황인혁)가 지난 3일 첫 방송된데 이어 지난 5일 2TV 새 월화 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 연출 전기상)가 신상품으로 첫 선을 보였다. 또 KBS 1TV 'TV소설-청춘예찬'(극본 최민기, 연출 이진서 송현욱)도 5일 첫 방송됐다. 이들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천추태후'는 전작 '대왕세종'의 시청률을 뛰어 넘는 20%대의 시청률로 KBS 정통사극의 전성기를 다시 부활시키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평가 역시 호평이 주를 이룬다. 역사적 왜곡에 대한 지적 등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 이덕화 채시라 등 중견배우의 연기내공 등을 이유로 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KBS 월화미니시리즈 부진의 늪에서 양지로 탈출한 경우다. 5일 첫 방송과 동시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한 이 드라마는 20%대 시청률을 육박하며 동시간대 경쟁작 MBC '에덴의 동쪽'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말 KBS의 야심작이던 한류 톱스타로 불리는 송혜교와 현빈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작 '그들이 사는 세상'이 한 자릿수 시청률로 참담한 결과를 기록한 터라 '꽃보다 남자'의 이 같은 선전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만화원작인 '꽃보다 남자'는 국내에 앞서 대만과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졌지만, 방송 전 일본은 물론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에 선판매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청춘예찬'은 시청률에서는 전작인 '큰언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0%대를 웃돌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아침드라마의 단골 메뉴인 불륜과 출생비밀을 과감히 탈피한 정통 시대극으로 승부를 걸어 방송가 안팎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역스타 서신애의 성장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BS는 오는 12일 또 한편의 '신상'을 공개한다. 이날 첫 방송될 1TV 새 일일극 '집으로 가는길'(극본 이금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일일극의 대가' 문보현PD가 연출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는 작품이다.
KBS의 드라마가 힘찬 약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이응진 KBS 드라마 국장은 KBS 드라마의 변혁을 예고했다. 이응진 국장은 "KBS 드라마가 시청자의 그린벨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보다 양질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KBS 드라마 국의 내부 경쟁력 강화와 드라마의 고급화를 위해 소재의 다양화를 시도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국장은 "드라마 제작 현실에 맞게 외주 제작사와의 경쟁 뿐 아니라 내부 경쟁을 통한 드라마의 질적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향후 소재의 고급화 등을 통한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