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타리아 ⓒ 헤타리아 웹 사이트 |
한국 비하 내용으로 시끄러운 일본 애니메이션 '헤타리아( ヘタリア)'는 근성 없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일본어 신조어 헤타레( へたれ)와 이탈리아( イタリア)의 합성어다. 제목은 항상 먹을 것과 여자아이 생각밖에 하지 않는 우유부단한 주인공 이탈리아 남자를 가리킨다.
일본 만화 '헤타리아'는 본래 인터넷에서 발표돼 인기를 누렸던 작품이다. 2008년 단행본으로 출간돼 25만 부가 판매됐다. TV애니매이션으로 제작돼 오는 24일 부터 현지 위성채널 '키즈스테이션'을 통해 방영을 앞두고 있다.
↑ 한국 캐릭터 ⓒ 헤타리아 웹사이트 |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과 이탈리아, 일본 등 각 나라를 의인화한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전쟁 중에도 파스타를 삶는 이탈리아, 그것을 보고 고민하는 독일, 분위기를 보고 발언을 하는 일본 등 각 나라의 풍토나 기질을 그대로 캐릭터에 담았다.
이 중 한국은 일장기를 들고 다니면서 옷을 만들어 입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우리나라 만세’를 외치는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또 중국을 형으로 부르고 일본을 모방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공분하고 있다. ‘영혼’이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지난 10일 다음 아고라 청원 방에 ‘헤타리아’의 방영금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12일 오후 5시 50분 현재 10000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이들은 "우리나라, 민족, 문화, 그리고 전통을 무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만화의 내용이 우리나라를 모독한다는 사실에는 수긍하지만, 방영을 못하게 한다면 일본인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서명 운동 보다는 일본 웹사이트에 이 만화의 문제점과 이 만화를 바라보는 한국의 시선을 알려줘 일본인들이 자신들이 무슨 만화를 보는 건지 확실히 깨닫게 해주는 것이 더 긍정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