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하늘 아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했던가. 언제나 든든한 형들과 함께 할 거라 믿었는데,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그룹 빅뱅의 막내 승리가 혼자 돌아왔다.
태양에 이어 그룹에서 두 번째 솔로 변신이다. 정식으로 솔로 음반을 낸 것은 아니지만, 막내에서 홀로서기 한 그를 만났다. 조금은 겁도 나도, 또 조금은 설레 있을 승리를.
"혼자해보니 많은 것들이 신기하고 재밌어요. 솔로 활동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꿈이 현실이 돼서 매일 매일이 즐거워요. 사실 제가 돈 벌려고 솔로 활동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빅뱅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시작하기 위한 발판 같아요."
90년생으로 올해 갓 스물을 넘긴 승리는 지난 2년 여간 부쩍 어른이 돼 있었다. 생각의 깊이도, 마음씀씀이도 무척 달라져 있었다. 데뷔 시절 만났을 때만해도 마냥 장난치는 개구쟁이 같았는데.
무엇이 그를 이토록 달라지게 했을까.
"전국 투어도 하고, 해외활동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영화도 찍고. 휴~ 짧은 몇 년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꿈꿔오던 일을 하나둘씩 하며, 거기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만나니 제가 해야 할 게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됐어요. 물론 아직도 멀었지만요. 하하하."
짧은 기간이지만, 솔로 활동에 그는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 빅뱅이란 이름으로는 보여줄 수 없던 승리만의 끼와 음악성을 보여줄 기회다.
특히나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승리에게 "기회는 단 한번 뿐"이라며 무시무시한(?) 조언을 했다.
"기회는 한 번뿐이라고 짧고 굵은 말을 남기셨어요. 제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제 이름을 건 제대로 된 음반이 나오지 않을까요? 지금은 테스트에서 A플러스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에요."
담담히 자신의 속내를 풀어내는 승리의 각오는 남달랐다. '가수 승리'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엿보였다.
승리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
다행히 승리는 두려울 게 없다.
"최고의 스태프들이 있어, 지금은 혼자지만 두려울 게 없어요. YG패밀리란 말이 그냥 나온 건 아닌 것 같아요. 최고의 프로듀서 양현석, 최고의 팀 빅뱅, 최고의 매니저 형들 그리고 댄스 팀과 스타일리스트 등 모든 게 최고 중의 최고에요. 만약 그 분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빅뱅도, 승리도 없었을 거에요."
한 때 오디션에서 낙방, 가수의 꿈을 포기하고 싶을 때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실낱 같은 꿈이었다.
"그 때 마음을 다잡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거에요. 순간의 선택을 정말 잘한 것 같아요.(웃음)"
무엇보다 승리는 빅뱅의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이라는 든든한 형들이 있어 큰 힘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형들과 허심탄회하게 미래를 고민하며 승리는 희망을 발견하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어요. 무대 위에서는 멋있고 카리스마도 있지만, 저만 보면 미소 지을 수 있게요. 2008년엔 워낙 사건사고가 많았잖아요. 올해는 저를 보면서 한 번만이라도 웃으신다면 성공한 거에요.(웃음)"
승리는 거듭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고 했다. 빅뱅으로, 솔로로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고 싶지 않겠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멈추지 않고 키워나가겠다"고 했다.
승리는 노력하는 자의 손을 들어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승리는 오늘도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