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마린보이' '작전' '키친' '7급공무원' '오이시맨' '핸드폰' |
'제 2의 추격자'를 노린다?
2월의 스크린이 북적인다. 한국영화 개봉작이 딱 한 편이었던 1월과 달리 다음 달에는 무려 7편의 영화가 무더기로 개봉한다. '키친', '마린보이', '낮술', '작전', '핸드폰', '오이시맨', '7급 공무원' 등 각종 화제작들이 연달이 2월 개봉을 예약했다. 지난해 2월 개봉해 5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추격자'의 영광은 올해도 재현될 수 있을까?
올 2월은 평년보다 빠른 설 덕분에 설 대목을 비껴갔다. 2월은 설 대목을 빼고 나면 대개 굵직한 화제작들을 볼 수 없는 시기에 가까웠다. 방학 막바지를 노린 가족영화 및 애니메이션이 이 시기를 노리곤 했다.
그러나 지난해 '추격자'가 조용한 2월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추격자'는 설 연휴 다음 주였던 지난해 2월 14일 개봉해 입소문 속에 조용히 흥행세를 키워가며 500만 관객을 불러 모으기에 이르렀다. 각종 영화제 시상식까지 휩쓸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스릴러 장르가 새롭게 주목받았고, 주인공 김윤석 하정우는 충무로 톱 배우로 거듭났다.
그 때문일까? 올 2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은 유독 스릴러가 많다. 주인공들 역시 빅스타보다는 가능성과 연기력을 입증받은 젊은 배우들로 채워졌다.
이 가운데 다음달 5일 개봉을 앞둔 '마린보이'와 12일 개봉하는 '작전', 19일의 '핸드폰'은 남자 주인공이 전면에 나선 스릴러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장르와 성격에서는 영화 '추격자'와 닮았다.
'식객'의 김강우가 몸 속에 마약을 넣고 바다를 헤엄쳐 건너는 운반책으로 등장한 '마린보이'는 조재현과 박시연의 색다른 변신도 볼거리다. '작전'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들이 꾸민 희대의 작전을 그린다. 한류스타 박용하를 중심으로 '세븐 데이즈'의 박희순, 탤런트 김민정 등이 출연한다.
'핸드폰'은 엄태웅과 박용우의 팽팽한 대결이 흥미를 더한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연예 매니저의 지옥같은 시간을 그린 도시형 스릴러로 눈길을 끈다.
주지훈과 신민아, 김태우가 주연을 맡은 '키친'은 세 남녀가 얽힌 독특한 로맨스 영화로 여느 스릴러 영화와 차별된다.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더욱 화제가 됐다. 5일 개봉 예정이다.
김하늘과 강지환이 주연을 맡은 '7급 공무원'도 2월중 개봉을 앞뒀다. 드라마 '온에어'와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주가를 높인 두 사람은 국정원 특수요원으로 분해 액션을 가미한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노영석 감독의 '낮술'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토론토영화제, AFI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등에 연이어 진출한 재기발랄한 저예산 영화다. 일본 여배우 이케와키 치즈루와 이민기, 정유미 등이 출연한 '오이시맨'도 잔잔한 로맨스로 2월 관객맞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