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앤제이, 여자의 변신은 유죄? 무죄!(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01.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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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앤제이의 노시현,장희영,정혜민(왼쪽부터) ⓒ홍봉진 기자 honggga@


'해피니스' '눈사람' 등 절절한 멜로디와 가슴 시린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하던 3인조 여성그룹 가비앤제이가 컴백했다. 가만히 보니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노래부터 외모까지 변신을 추구한 가비앤제이는 "달라진 것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길만을 걸어온 가비앤제이, 그들의 이유 있는 변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자가 됐어요"

싱글 '연애소설'로 컴백한 가비앤제이를 만났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오는 변화는 한결 여성스러워진 외모다.

"젖살들이 빠지고 여자가 된 것 같아요.(웃음) 소속사가 바뀌면서 추구하는 스타일이 좀 달라졌어요. 전 회사는 검은 정장이랑 소년 같은 느낌을 주기를 원했었거든요. 지금은 훨씬 여자다워졌죠."(정혜민)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기에게 맞는 메이크업도 알게 되고 의상 자체도 느낌이 달라지니까 더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노시현)

"우울한 노래는 우리도 싫어"

주로 애절한 사랑노래를 불러온 가비앤제이는 '연애소설'로 조금 더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나라 전체가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힘든 때에 우울한 노래는 스스로도 듣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변신을 시도한 '연애소설'은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항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가비앤제이에게 애절한 발라드를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연애소설'과 함께 수록된 '울컥'이란 노래는 예전 가비앤제이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긴 발라드곡이다. 가비앤제이는 "가끔은 '울컥'의 반응이 더 좋을 때도 있다"며 웃었다.

"지난번에는 싸이월드 실시간 차트를 보는데 '울컥'이 연애소설보다 더 순위가 높은 거에요. 기분이 묘했어요."(노시현)

가비앤제이 스스로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색깔은 '슬픔을 잘 표현하는 그룹'이다. 노래 잘 부른다는 칭찬도 좋지만 노래를 듣고 있으면 슬픈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최종적인 이들의 목표는 대중가수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음악을 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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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앤제이의 정혜민,장희영,노시현(왼쪽부터) ⓒ홍봉진 기자 honggga@


가비앤제이vs브아걸vs씨야

가비앤제이의 성공 이후 브라운아이드걸스와 씨야 등 미디엄템포의 발라드를 주무기로 삼은 여성그룹들이 속속 등장했다. 시작은 비슷했으나 지금은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들을 보는 가비앤제이는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다.

"저희가 공백기를 갖는 동안 서로 비슷했던 색깔들이 각자 다 달라졌어요. 그것 때문에 각자 그룹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노시현)

"자신들은 처음 시작했던 음악을 끝까지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그룹들과 오히려 달라질 수 있었다"고 말하는 가비앤제이에게도 고민은 있다.

"슬픈 노래만 부른다는 인식이 실제 성격도 무겁고 나이가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실제로는 장난도 많이 치고 어둡지만은 않거든요."(정혜민)

"디지털싱글 열풍, 우리가 원조"

가비앤제이의 히트곡 '눈사람'은 아직 우리나라에 디지털싱글의 개념이 자리 잡지 않았던 당시 디지털싱글로 발매 돼 큰 인기를 모은 곡이다. 2005년 11월에 1집을 낸 가비앤제이는 "'눈사람'이란 좋은 곡을 12월에 녹음한 뒤 얼른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온라인에서만 발매하고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디지털싱글 열풍의 원조'라고 말하는 가비앤제이가 지금의 가요계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

"저희가 처음 '눈사람'을 발매할 때는 거의 처음이다시피 하니까 기분이 남달랐어요. 지금은 싱글이나 미니음반이 너무 많아져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장희영)

"끊임없이 대중들에게 보여지고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많이들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시대가 빨라졌다는 거겠죠."(노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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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앤제이의 노시현,정혜민,장희영(왼쪽부터)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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