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의 한 식당. 40대에서 50대로 보이는 직장인 한 무리가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저녁식사에 곁들여 소주잔을 부딪히고 있다. 그 사이로 튕겨져나오는 한마디가 뒷머리를 잡아당긴다. 소주잔을 들며 '티파니 짱!'이란다.
일순, 갑자기 무슨 소리냐며 다짜고자 아저씨들의 언성이 높아진다. 뒤이어 한 아저씨가 '태연'이 최고란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태연은 일단 가창력이 받쳐주잖아. 그리고 외모까지 되지'라며 부연 설명까지 곁들인다. '외모 하면 티파니지 무슨 소릴, 아이돌 그룹이 무슨 가창력이야, 비주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