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꽃보다 남자' <사진제공=그룹에이트> |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가 드라마 제작비 마련의 어려움 전달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송병준 대표는 21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드라마산업 진흥을 위한 종합포럼'에 참석 "드라마 제작하며 처음으로 제작비 걱정을 했다"며 "현재 드라마 환경은 중환자실에서 호흡기를 꼽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병준 대표는 이날 "현재 KBS '꽃보다 남자'와 편성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인 '탐나는 도다' 두 작품을 제작 중"이라며 "하나는 67억, 다른 하나는 50억의 제작비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이중 시중에서 돈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각각 5억씩 10억 밖에 없다"며 "이전에 드라마를 제작하며 제작비를 못 구해 제작 걱정을 한 적 없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제작비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송 대표는 "시중에 펀드가 '0'다. 드라마를 만들 돈이 없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파이낸싱의 어려움으로 좋은 기획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 자연스레 외주제작이 줄고 방송사가 많은 제작을 맡아 하게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 원인으로는 5년 전에 시작된 방송 드라마 펀드의 만기와 일부 외주 제작사의 잘못된 제작비 운용과 모럴 헤저드로 인한 신용 문제 발발, 급상승한 제작비와 수익성 저하, 방송사 제작비 저하 등이 맞물린 수익 문제의 어려움을 제시했다.
송병준 대표는 "'탐나는 도다'의 경우는 이미 해외 메이저 지역에 선수출됐다. 계약금 50%까지 받았다"고 밝히는 한편 "그런데 그 자금까지 다 담보로 넣고도 대출을 못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회사 신용도가 안 나온다고 하더라. 요즘 제작사 중에 신용도가 좋은 곳이 어딨나"고 현재 드라마 제작비 문제의 심각함을 강변했다.
이어 "훌륭한 프로젝트라면 파이낸싱이 이뤄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며 "앞서 유인촌 장관이 모태펀드 1000억을 마련한다는데 좀 빨리 되길 바란다. 3, 6개월도 긴 시간이다 1,2달 안에 빨리 마무리돼서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은 "경제위기 극복과 제2한류 점화를 위한 드라마 종합진흥대책"이라는 주제 하에 문화관광부 주최,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됐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최구식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응진 KBS 드라마제작국장, 이은규 TV드라마PD협회장, 신현택 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 송병준 그룹에이트 대표 등 다수가 참여, 열띤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