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반짝 반짝 빛난다. 그 주인공은 신예 이시영(27). 방송중인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극본 윤지련·연출 전기상)에서 F4에 못지않은 주목을 받더니, 방송중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결혼했어요'코너에 전진과 가상 부부로 전격 투입되며 연일 화제를 몰고 있다.
데뷔와 동시에 대형 포털 사이트 인물종합 검색순위 1위를 기록하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MBC 미니시리즈 '마지막 승부'의 심은하에 버금가는 관심도다. 대박스타의 탄생이다. 뜨거운 유명세에도 불구, 아직까지 언론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는 터라 신비감을 더하고 있다. 신비에 쌓인 이시영을 만났다. 29일 오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편집국을 방문한 이시영의 미모와 신선함은 더욱 발광했다.
이시영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업계와 팬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해되지 않는다. 아직 나는 잘 모르겠다. 소속사 식구들은 '반응이 좋다'고 말씀해주시는데 내 주변 사람들은 반응이 전혀 없다. 주변에 친구도 몇 명 없지만, 친구들도 조용조용한 편이라서 다들 '인터넷으로 너 봤어'라고 말하는 정도다. 주변에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없다.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도 '아가씨 탤런트라며 어디 나와?'냐고 물어보신다. 하하. 인터넷에서만 반응이 좋은 것 아닌가. (^^)
-'꽃보다 남자'에 앞서 '바람의 나라' 등에 출연했다. 연기력이 상당하던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보면 못한 걸 다 안다. 지금도 후회되는 부분이 많다. 어느 한 장면도 후회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주시청자가 나이대가 어려서 잘 해 보이는 것 같다. 캐릭터가 좋아서 부각된 것 같다. '바람의 나라'를 촬영하면서 감정연기를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다음 드라마에선 더 잘하고 싶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나이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 물론 다른 분들도 열심히 하니 더 악착같이 했다. 누구나 다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꽃남'에 앞서 수많은 오디션을 봤고 많이 떨어지기도 했다. 연기를 너무나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시간이 있었다. 내가 '툭'하고 떨어진지 아는 분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오디션에서 떨어지면서 노하우가 쌓여 '꽃남'에도 출연하게 된 것 같다. 말 못할 신인의 비애, 나도 경험했다.
-연기자가 되기 전엔 무엇을 했나.
▶3년간 준비기간이 있었다.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서 나 혼자 연기학원을 기웃거렸던 시간 등 오랜 시간이 있었다.
-뜨거운 인기만큼 관심도 높다. 인터넷 상에 프로필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달라 논란도 됐다.
▶프로필에 나와 있는 84년생이 아니라 실제 나이는 82년생이다. 84년생은 방송나이였다. 속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 거짓말 하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을 한 상황 때문에 방송나이를 쓴 거였다. 많은 분들이 내 나이를 다들 어리게 봐주신다. '꽃보다 남자'촬영장에서 스태프들끼리 내 나이를 두고 내기도 했을 정도다. '너 19살이야 20살이야'라고 물으시더라.
-'꽃남'과 '우결'에서 춤솜씨가 돋보였다. 항간에는 가수데뷔에 대한 궁금증도 일고 있다.
▶가수? 계획도 전혀 없었다. 처음에 사실 재즈댄스를 했는데 재즈댄스를 시작했던 계기는 살이 안빠지는 체질이었기 때문이다. 제가 통통한 편이었다. 재즈댄스나 발레를 마지막에 시작했다. 그게 너무 좋아지고 빠져들었다. 하다보니까 살도 굉장히 많이 빠졌다. 지금 제가 남는 시간에 하는 건 두가지다. 프라모델과 재즈댄스다. 6시간씩, 8시간씩 한번 하면 계속한다. 방송에서 보여준 건 걸스힙합이나 클럽댄스다. 여러가지 다 찍었다. 섹시댄스나 클럽댄스는 싫어하는 편이고 퓨전재즈나 리리컬을 좋아하는 편이다. 시간이 나면 12시, 1시 될 때까지 한다.
-'우결'에서 4차원의 기미가 보였다.
▶ 이해할 수 없다. 나는 평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만나는 분(전진)이니까 어색해 서 말수가 적었다. 긴장도 되고 떨려서 남의 말을 안 듣고 내말만 많이 하게 보인 것 같다.
-취미생활로 프라모델, 피규어 수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오타쿠(광적인 마니아)의 여신'이라는 평가가 있다.
▶과찬이다. 죄송스럽다. 나는 시작한 지 2년 된 초보자다. 보유량도 적고, 아직 미숙한 점이 많다. '우결'에서 공개된 이후 나의 실수에 대한 지적을 많이 봤다. 내 생각에는 내가 여자라서 그렇게 평가해주는 것 같다.
-'꽃남'에선 악녀, '우결'에선 냉정해보였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남자 같은 편이다. 털털하다.
-가상 남편 전진은 어떤가.
▶사실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이 안 난다. 내가 사교성이 좋은 편이 아니다. 둘 다 어색했던 것 같다. 화면에는 내가 쌀쌀 맞게 나왔더라. (^^)
-만약 '꽃남'에서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 친구를 좋아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혈액형에 따른 성격을 전적으로 믿는 건 아니지만 나는 B형으로 단순하다. 내가 민지였다면 아예 사라지거나 대놓고 솔직하게 말한다. '네가 좋아했으면 참 좋았을 뻔했는데 아쉽다'고 좋아하는 사람한테 말 했을 거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배우는 무조건 연기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연기를 잘 하는 건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다. 나는 그 길을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생각한다. 다행인 건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는 점이다. 갈 길이 먼 내 배우의 길에 무조건 최선을 다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따뜻한 배우이고 싶다.
이시영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