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2009년 한 달이 지나가며 예능 프로그램 신흥 강자들의 윤곽이 드러났다. 바로 3S, MBC '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스친소')', SBS '놀라운 대회-스타킹',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 바퀴'가 그들이다.
이들 방송은 현재 인기 방송인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의 야생 버라이어티와 차별화를 둔 스튜디오 녹화 방송이다. 또한 이효리, 유재석, 김수로 등 인기 스타의 출연 없이 일반인이 주인공이거나 줌마테이너(아줌마+엔터테이너)가 프로그램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이들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을 분석해봤다.
◆ 스친소- 이 바람, 현 담비, 붐 조화 빛났다!
'스친소'가 처음 방송됐을 때만 해도 방송 분량을 무리하게 2회로 나눠 커플 결정 과정이 더뎌 시청자들의 흥미를 반감시켰다. 또한 친구를 소개해야하는 스타와 제작진의 오해로 인해 미팅남녀가 연령대가 맞지 않는 해프닝도 몇 번 있었을 뿐 아니라 여러 번 포맷이 바뀌어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다른 연예 프로그램이 고전하는 가운데 MC인 이휘재와 현영이 '마담뚜' 콤비로 발 벗고 나서 각각 이 바람과 현 담비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고정으로 안착한 붐까지 양념 역할을 톡톡 캐릭터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또한 회를 거듭할 수록 준수한 패션 감각이나 끼를 가진 게스트가 등장하면서 연애 버라이어티 특유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 스타킹- F4, 글래머 송혜교 등 이슈 메이킹에 성공했다!
'스타킹'은 동시간대 경쟁 방송인 '무한도전'의 그늘에 가려 시청률에 빛을 보지 못했으나 지난 31일 방송에서 당당하게 시청률 1위(TNS 미디어 코리아 기준)를 차지했다. 이 날 방송에서는 인기리에 방송 중인 KBS 2TV '꽃보다 남자'의 F4와 닮은 일반인이 출연해 시선을 모았다. 극 중 구준표를 꼭 닮은 출연자는 하루아침에 인기 검색어는 물론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는 예능 방송의 시청률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3B 효과(Beauty, Baby, Beast)를 적절히 활용한 경우다. 8등신 송혜교로 유명해진 정가은이나 4살 R&B 꼬마 공주 이영은, 오이도 가족 밴드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같은 출연자가 특집을 이유로 중복 출연하는 경우가 꽤 있어 옥에 티로 지적된다.
◆세 바퀴- 줌마테이너+저씨테이너.. 가족 모두 시청하는 프로!
'세 바퀴'는 15주 연속 재방송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프로그램이다. 본방에서도 주간 시청률 1위 프로그램인 '패떴'을 상대로 두 자릿수 초반의 시청률로 선전하고 있다. '세 바퀴'는 이효리, 이천희와 같은 젊은 스타 없이도 박미선, 이경실, 김지선, 임예진을 주축으로 한 '줌마테이너'와 조형기, 김구라, 김태현으로 대표되는 '저씨테이너'가 새로운 예능 흐름을 만들었다.
1일 방송에서는 '상큼이' 주상욱이 등장해 줌마테이너 사이에 앉아 사랑과 질투를 동시에 받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이처럼 '세 바퀴'는 자식뻘인 원더걸스, 빅뱅, 동방신기가 출연해도 '세 바퀴' 만의 방식으로 게스트를 소화하며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송이라는 점이 경쟁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