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0일부터 2월1일까지 열린 빅뱅 콘서트 '빅 쇼'의 한 장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사흘 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앞은 인산인해였다. 단 한 팀의 아이돌그룹 '빅뱅'을 보기 위해 5만 2000명의 행렬이 이어졌다.
빅뱅은 사흘 간 '빅 쇼'란 이름으로 4회에 걸쳐 단독 공연을 가졌다. 이번 콘서트는 5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국내 단일 콘서트 사상, 가장 짧은 기간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공연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티켓 판매 34억 원(모든 표 6만 6000원*5만 2000명)과 공연장 앞에서의 앨범 및 기념품 판매 5억 원 그리고 빅뱅이 광고 모델로 나서는 기업 협찬비까지 , 총 합계 5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다.
빅뱅이 사흘 간의 공연으로 거액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로는 멤버들이 특유의 매력과 능력을 지닌 점을 첫 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YG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의 꿈을 키워 온, 하지만 가수가 될 것이란 확정적 약속은 없었던 지드래곤과 태양(이상 21). 어느덧 수면 위에 올라왔지만 여전히 뜨거운 '언더 그라운드'의 피가 흐르는 래퍼 탑(22).
정통 아이돌그룹의 멤버로는 조금 모자라는 외모지만, 그래서 언제나 가진 것보다 최선을 다하는 대성(20). '과유불급'에 거스를 만한 넘치는 자신감이지만, 항상 무대대에 '올 인'하기에 밉지 않은 막내 승리(19).
이렇듯 빅뱅 멤버들은 처음부터 '엘리트'가 아니었다. 하지만 음악과 무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결국 이 다섯 소년을 매력남으로 만들었고, 빅뱅 역시 최고의 인기 아이돌 그룹으로 거듭나게 했다.
5만여 명 이상의 팬들은 다섯 멤버의 이런 매력에 이미 반했기에, 4회에 걸친 티켓 예매 때마다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이번 콘서트 좌석을 매진시켰다. 그리고 탄생 초기 조금의 불안감과 약점이 있었던 빅뱅 멤버들은 이번 공연에서 그 간 갈고 닦은 실력을 한껏 뽐내며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지드래곤은 직접 만든 30대 이상도 듣기 쉬운 댄스 음악을, 탑은 힘 있지만 부담 없는 랩을, 태양은 한층 업그레이된 보컬과 퍼포먼스를, 대성은 '패밀리가 떴다'에서 소탈한 캐릭터로 쌓은 인지도를, 승리는 '스트롱 베이비'로 일취월장한 무대 매너를 이번 단독 공연에서 한꺼번에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여기에는 지난 2006년 여름 데뷔한 빅뱅이 2007년 하반기 '거짓말'이란 빅 히트곡을 내기 전까지, 국내 아이돌그룹으로 유일하게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 전국 각지를 돌며 20여 차례에 가까운 공연을 가진 점도 한 축을 담당했다. 그 만큼 다섯 멤버 모두 단독 콘서트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기획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빅뱅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치밀한 준비 및 과감한 투자도, 이번 콘서트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자신 역시 90년대 최고 인기 아이돌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이자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양현석의 여러 면에서의 단호한 결단력 및 빅뱅 멤버들을 위해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매니저들의 투철한 직업의식도 이번 콘서트가 성황을 이루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소속사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빅뱅의 이번 콘서트에는 국내 공연 사상 가장 많은 수의 LED(10개 이상)가 쓰일 수 있었다. 또한 2층 앞까지 나온 돌출무대도 마련됐다. 이처럼 공연을 아는 스태프들이 있었기에, 마음 적으로나 물리 적으로 팬들에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었던 콘서트를 펼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여러 면에서 빅뱅의 이번 공연은 한국 대중가수들의 공연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콘서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족감이 커질 수록 기대감도 높아지기에, 빅뱅 멤버들의 '초심'이 더욱 더 요구되는 요즘이라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