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자명고'의 정려원(왼쪽)과 박민영 <사진=SBS> |
SBS가 결국 김수현 작가를 택했다.
SBS는 오는 17일 종영하는 월화드라마 '떼루아' 후속으로 2주간 김수현 작가의 '홍소장의 가을'과 '은사시나무'를 방송키로 결정했다.
각 3부작 드라마인 '홍소장의 가을'과 '은사시나무'는 지난 2004년과 2000년 SBS 창사특집으로 방송됐던 드라마로 이번에 2부작으로 재편집해 방송 된다.
SBS가 이처럼 정규드라마 시간대에 특집드라마를 편성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에는 '자명고'에 대한 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려원 박민영이 주연을 맡은 대하사극 '자명고'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설화를 모티브로 한 사극으로 총 50부 대작이다.
장도를 앞둔 '자명고'로선 방송 막바지 시청자의 관심이 집중될게 뻔한 '에덴의 동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초반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지 않으면 좀처럼 관심 돌리기가 힘든 요즘 시청패턴 상 초반 4회가 '에덴의 동쪽'과 맞물리는 건 '자명고'로선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에 이미 1,2회 제작이 완료되고 3,4회의 80% 가까이 촬영을 마친 '자명고'는 특집 드라마 편성이라는 '우회로'를 택하게 됐고 결국 김수현 작가가 쓰고 방송 당시 호평 받았던 창사특집 드라마 2편을 내세우게 됐다.
SBS 관계자는 "한창 시작 중인 '꽃보다 남자'보다는 막바지에 이른 '에덴의 동쪽'이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다"며 "'자명고'가 길게 가는 드라마인만큼 초반 기세잡기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 선택된 것과 관련 "워낙 훌륭한 작가기도 하고 '홍소장의 가을'이나 '은사시나무'는 과거에 방송되긴 했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에 처한 현 시점에서 봐도 시대의 흐름에 잘 맞는 작품이라 선택케 됐다"고 밝혔다.
'에덴'을 위해 김수현 작가를 내민 SBS의 선택이 '자명고' 흥행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