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TV 동물농장'..예능이 세상을 바꾼다 ①

[★리포트]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2.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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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여행!라라라','무한도전-봅슬레이 편','동물농장-각막이식편'(맨 윗쪽 좌측부터 시계방향)


예능이 세상을 바꾼다. 예능이 언젠가부터 사회 참여적 목소리를 지니기 시작했다. 과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경규가 간다'의 '정지선 지키기'를 비롯해 MBC '느낌표-어린이 도서관을 짓자', MBC '칭찬합시다'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경규가 간다'를 연출했던 김영희 PD는 "첫 날 정지선을 지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찍는 데 고생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날 무렵 대다수의 운전자가 정지선을 지킬 정도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김 PD는 이어 "예능 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 요소"라며 예능 프로그램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우선 MBC '무한도전'은 국가 대표 봅슬레이 팀의 열악한 시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마땅한 경기장조차 없어 국가대표 선발전이 일본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경기 침체로 기업체의 후원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제반 비용을 충당할 길이 없어 결국 '무한도전' 제작비에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PD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봅슬레이 특집을 준비해왔으며 지난달 7일 '무한도전'의 여섯 멤버들은 일본 나가노로 5박6일간의 촬영을 다녀왔다.


이후 '무한도전'의 제작진은 봅슬레이 팀의 후원을 하겠다며 지난 6일부터 모자와 티셔츠를 팔아서 수익금 전액을 국가 대표 봅슬레이 팀의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달력 수익금으로 약 20억 가량 매출, 6억 정도 수익을 올려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MBC '음악여행! 라라라'는 인디 음악인을 돕는데 발 벗고 나섰다. 공연장이 부족해 공연을 하지 못하는 아티스트와 공연을 즐기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공연장 건립 기금'을 마련하자는 뜻을 모아 국내 최초로 방송 레이블을 단 싱글 음원을 판매해 수익금으로 공연장을 세울 예정이다.

'음악여행! 라라라' 제작진은 "방송에 출연한 가수들이 유명한 곡을 편집해 부른 버전을 '음악여행, 라라라'의 레이블을 붙여 싱글 음원으로 판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만든 곡인데 방송에서 한 번 쓰고 사장되는 것이 아쉽다는 판단 하에 싱글 음원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 수익금은 전액 공연장 건립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음악여행! 라라라'측은 이번 싱글 음원을 만드는 데 가수들 역시 흔쾌히 허락했다며 구체화시킬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학대받는 동물들을 구하는데도 TV 예능이 앞장선다.

지난 1일 400회를 맞은 SBS 'TV 동물농장'은 그간 원인모를 사고로 등가죽이 벗겨지고 귀까지 잘려나갔던 길고양이 복순이 등 위기의 동물들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복순이는 방송 이후 계속된 치료를 통해 상처가 아물고 건강을 되찾았으며 '누더기 견'으로 불렸던 강아지는 깔끔한 모습으로 주인을 찾았다.

목이 돌아간 채 자신의 몸을 가누지도 못했던 시츄 '공주'는 애견 한방 침 치료와 양방 치료를 병행,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11일에는 국내 최초로 100여 개의 동물병원과 국내 애견 안과 전문의들이 힘을 모아 진행됐던 '애견 각막이식 수술'을 방송해 감동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애완동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TV 동물농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8 아시안 TV 어워즈에서 '베스트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TV 동물농장'이 철거촌에 남겨진 개들을 긴급 구조해 치료해주는 내용을 방영, 유기견 문제를 재조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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