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성재 어머니 "성재 명예 다질 수 있길"

정현수 기자 / 입력 : 2009.02.18 12:02
  • 글자크기조절
image
↑ 사진제공 : 리플레이 코리아


90년대 인기그룹 '듀스'의 멤버였던 김성재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잦아지고 있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지 14년만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누구보다 가슴 아련함을 느끼는 이가 있다. 14년전 아들을 가슴에 묻은 김성재의 어머니다.

김성재의 어머니는 지난 2003년부터 아들을 위한 홈페이지를 직접 관리하고 있다. 이 곳은 김성재와 그의 동생인 김성욱의 팬카페 성격의 홈페이지다. 김성재의 어머니는 팬카페에 글을 직접 올리거나 댓글을 달면서 관리하고 있다. 아들을 잃은 어미의 절절함이 느껴지는 내용들이다.


열혈팬 중심으로 운영되던 이 곳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김성재가 한 의류업체 광고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이 광고는 컴퓨터그래픽(CG) 작업 등으로 대역 모델에 김성재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촬영됐다.

광고 촬영 소식에 팬카페 방문자도 갑자기 늘었다. 특히 광고 촬영 배경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김성재의 어머니는 팬카페에 남긴 글을 통해 "이탈리아 브랜드 쪽에서 한국의 제임스 딘 같은 연예인을 원한다며 김성재를 조심스럽게 거론하면서 메일을 보내왔다"며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거 같아서 죄송하지만'으로 시작된 메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욱(김성재 동생)이랑 13년을 살아오면서 당해 온 온갖 속임과 좌절 속에서 깨달은 게 딱 한가지였는데 그건 이 사람들 얘기에 귀 기울이지 말자"였다며 "그러나 김성재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들이 일을 할 때 도움을 청하면 해줘야겠기에 많은 고민 끝에 (광고를)허락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김성재를 추모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광고 담당자 역시 김성재의 팬임을 자청해 광고 제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광고를 진행한 리플레이 코리아측은 "팬의 입장에서 시작해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라며 "유가족들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을지 여전히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