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돌파 '워낭소리', TV 유턴 할까?③

[★리포트]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9.02.2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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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37일만에 1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운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 '워낭소리'가 실제로는 TV에서 방송될 뻔한 다큐멘터리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독립PD 출신 이충렬 감독이 연출한 '워낭소리'는 당초 TV 방송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그러나 방송할 곳을 찾지 못해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 예상치 못한 흥행 성공으로 이어졌다. 방송에서 출발한 '워낭소리'를 실제 TV에서도 볼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물론이다. 그러나 그 시기는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연휴 등을 맞아 화제의 영화를 TV에서 트는 건 오랜 전통이다. TV를 염두에 두고 기획된 '워낭소리'는 방송하기에 더없이 좋은 콘텐츠다. 폭력 없는 저 자극의 무공해 다큐멘터리로 온 가족이 TV에서 보는 데 무리가 없는 탓이다. 더욱이 독립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최고의 화제작이기에 더더욱 가치가 높아진다.

그러나 비싼 값과 각 방송사들의 출혈 경쟁을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수년 전만 해도 화제의 영화는 방송사들이 높은 값을 줘 가며 경쟁적으로 구입에 나섰지만 최근의 상황은 그와 크게 달라졌다. 비싼 몸값에 비해 시청률이나 광고 수익이 높지 않은 탓이다. 한 방송국 관계자는 "TV영화 관련 수익이며 예산이 2000년대 초중반과 비교해 100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분위기와 영화 롱런이 겹쳐 TV에서 '워낭소리'를 보려면 아직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기리에 극장에서 상영중인데다, DVD 출시 등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기 영화의 경우 상영이 끝난 뒤 안방까지 오는 데 통상 약 6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롱런이 예상되는 '워낭소리'는 올 하반기, 혹은 연말께나 TV로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한 방송국 시사교양국 관계자는 "'워낭소리'가 TV 방송을 저울질하다 영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일단 큰 히트를 친 만큼 그 판권이 무시 못할 수준으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은 접촉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공중파 방송국 영화팀 관계자는 "영화 판권 예산 등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상황이어서 적극적으로 구매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워낭소리' 측은 현재로선 판권 등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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