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이벤트의 귀재 서태지가 또 다른 이벤트를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그가 벌여온 깜짝 프로모션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곳곳에서 서태지 실종 포스터가 발견되고 서태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스터리 음성 메시지가 공개됐다.
서태지 측은 23일 "실종 포스터와 미스터리 음성 메시지 등은 8집 두 번째 싱글 티저 이벤트"라며 "8집의 두 번째 싱글 음반의 타이틀곡과 발매 일정을 함께 맞춰 보고, 두 번째 싱글에 내포된 이야기도 음악팬들에게 먼저 들려주자는 의도에서 마련한 것"라고 전했다.
서태지 측은 "오는 3월 13일과 14일 양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열 것"이라며 "공연 타이틀은 '웜홀(WORMHOLE)'로서 서태지가 현재 서태지닷컴을 통해 진행 중인 실종 이벤트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서태지는 앞서 지난해 6월 발매된 8집 첫 싱글 '모아이' 발매 전에도 미스터리 서클, UFO 등을 통해 신비감을 조성했다.
지난해 6월 4일 한국 최초로 발견돼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미스터리 서클은 서태지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였다. 당시 서태지컴퍼니는 "서태지가 대중들과 음악과 관련한 메시지로 소통하고 싶어한다"며 "미스터리 프로젝트는 약 1년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여러 관련 동영상과 각종 문구 곳곳에 단서와 코드를 숨겨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게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같은 날 서태지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UFO가 불시착한 장관을 연출하기도 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특히 불시착시의 충격으로 UFO의 몸체 중앙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연출된 기계장치에서는 보령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서클과 같은 문양이 그대로 새겨져 있어 신비함을 더했다.
더불어 서태지는 8집 녹음을 강원도의 한 흉가에서 진행하며 태초의 소리를 담아 '네이처 파운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MBC 컴백스페셜의 일환으로 진행된 게릴라 콘서트 역시 서울 홍대와 강남역 등지에서 배포한 스티커를 통해 하나의 게임처럼 팬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태지는 데뷔 이후 여러 깜짝 마케팅을 통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서태지는 활동과 활동 중간 새 음반 준비를 위해 쉬는 공백기를 만든 첫 가수이기도 하다. 당시 따로 음반 활동 마감과 컴백이란 개념이 없던 가요계에 서태지는 곡 작업을 이유로 공백기를 선언하고 1집 활동을 마감했다. 이후 2집과 3집, 4집 컴백 때마다 일정 시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서태지는 컴백과 동시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 서태지는 서태지와 아이들 4집을 마지막으로 은퇴 선언을 한 뒤 솔로로 컴백하면서 따로 노래 제목을 달지 않고 '테이크 OO'라는 곡 제목을 사용하고 노래 가사를 공개하지 않아 관심을 모았다. 또한 일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가요팬들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