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지현우, 6개월만에 '미스터 라디오' DJ 하차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9.02.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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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과 지현우가 6개월여 만에 KBS 쿨 FM '이훈&지현우의 미스터 라디오' DJ 자리를 내놓는다.

이훈과 지현우는 25일 '미스터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주 일요일에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현우는 "갑자기 이런 말씀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 저희도 얼마 전에 갑자기 알게 된 사실이라 미리 말씀 드리지 못했다"며 "계속 같이 하고 싶었지만 복잡한 방송국 사정 때문에 일요일에 갑자기 마지막 방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청취자 여러분이 당황스러우실 건데, 그동안 믿어준 것처럼 그만두고 싶어 그만두는 게 아니라는 점 믿어 달라"고 밝히는 한편 "인생은 계획처럼 안 된다는 이훈의 말을 실감하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훈은 "복잡한 방송국 사정에 밑줄을 쳐 달라"고 강조하며 "우리도 답답해 죽을 것 같다. 말씀 드리고 싶은데 이 세상은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면서 살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훈은 "6개월간 방송하며 오늘처럼 심장이 떨리고 걱정이 앞선 적이 없다. 그만두라고 할 때까지 방송하려고 의리를 지키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그만두고 싶어서 청취자와의 의리를 깨고 일부러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얼마나 '미스터 라디오'를 사랑했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는지 청취자는 아시리라 믿는다"며 "마지막 방송까지 남은 시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훈과 지현우의 갑작스러운 방송 하차 소식에 청취자는 "떠나지 마시고 계속 디제이 하면 안 되냐"며 "우울하고 섭섭하다", "가슴 한 켠이 아려오는 맘을 감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훈과 지현우가 오프닝에서 "살다보면 정말 쉽게 되는 일 하나 없고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갑작스레 벌어지는 일이 많다"고 했던 멘트 등에 대해서는 "제작비 때문이냐", "'미스터 라디오'까지 아나운서로 바뀌는 거냐"고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대체 그 이유가 뭐냐", "납득할 수 없다"며 정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한편 이훈과 지현우는 2008년 9월 1일부터 안재욱과 차태현의 뒤를 이어 6개월 여간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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