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듀오 "권태롭지 않게 음악 하고파"(인터뷰)

이수현 기자 / 입력 : 2009.03.0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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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왼쪽)와 개코 ⓒ사진=임성균 기자 tjdrbw23@


다이나믹 듀오가 돌아왔다. 늘 들으면 신나는 음악을 선보여온 이들이 조금은 달라진 모습이다. '발라드 포 폴런 소울 파트 원(Ballad For Fallen Soul Part 1)'이란 제목의 싱글 음반에 이들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담았다.

사랑의 실패와 이별에서 겪는 고통을 테마로 작업한 이 음반은 다이나믹 듀오 특유의 솔직한 표현과 우울한 감성이 절묘하게 섞였다. 사람은 누구나 양면성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듯 이번 음반은 마치 처음부터 다이나믹 듀오가 이런 감성의 음악을 해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다이나믹 듀오와 어울린다.


하지만 사람은 또 쉽게 변하지도 않는 법이다. 분명 '추락한 영혼을 위한 발라드'를 부른 다이나믹 듀오이지만 그들의 재기발랄함은 그대로였다. 그렇다면 이번 음반이 다이나믹 듀오에게 갖는 의미는 뭘까.

"저희에겐 두 가지 의미가 있는 음반이에요. 하나는 콘셉트가 있는 싱글이란 것과 또 하나는 슈프림팀이라는 후배들과 함께 했다는 거죠. 사실 음악 색깔 자체는 저희가 하던 이미지의 음악은 아니죠.(개코) 처음 해보는 싱글인데 재미있더라고요. 확실히 곡수가 적으니까 더 많이 신경 쓰게 되고요. 이번 싱글 음반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도 싱글 작업은 계속 해볼 생각이에요.(최자)"

이번 음반은 다이나믹 듀오가 만든 첫 번째 싱글이다. 지금까지 정규 음반만을 고집해온 이들은 싱글 음반 첫 작업이 꽤 마음에 드는 듯 했다.


"굉장히 인스턴트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음반이에요. 늦겨울과 잘 어울리지 않아요? 날씨가 달라지면 또 바뀔 수도 있죠. 아이디어는 많아요.(개코) 사실 저희 엄청난 걸 준비하고 있어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가서 불러도 어색하지 않은 곡을 쓸지도 모르죠.(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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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왼쪽)와 최자 ⓒ사진=임성균 기자 tjdrbw23@


이번 싱글의 타이틀곡은 '비욘드 더 월드(Beyond the world)'. 모 CF의 CM송으로 삽입돼 이미 대중들에게 익숙한 곡이다.

"사실 광고 음악으로 만들었던 곡은 아니에요. 버블 시스터즈에게 주려고 했던 노래죠. 광고 음악 제의를 받고 만들어 간 노래는 다 거절당했는데 혹시나 해서 이 노랠 갖고 갔더니 좋아하시더라고요.(최자) 타이틀곡은 저희 음반 콘셉트와는 상관이 없어요. 회사에서 골라준 타이틀곡이죠. 가장 대중에게 매력적인 곡을 고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이 노래로 활동하게 된 거죠.(개코)"

이번 음반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다이나믹 듀오 단독 음반이라기보다는 슈프림팀과의 협업 음반 같은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사이먼 도미닉과 이센스라는 두 명의 래퍼로 이뤄진 슈프림팀은 이미 래퍼들 사이에서는 실력파로 소문난 그룹이다.

이날 함께 인터뷰에 참석한 슈프림팀을 바라보는 다이나믹 듀오의 눈은 뭔가 뿌듯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올해 군 입대를 앞둔 다이나믹 듀오가 공백기 동안 자신들을 대신할 슈프림팀을 남겨놓고 가는 기분이랄까. 인터뷰 내내 슈프림팀에 대한 칭찬이 끊이질 않았다.

"4집 수록곡 '트러스트 미' 작업을 같이 했었죠. 같은 회사라 자주 보다보니까 이 친구들에게도 배우게 되는 게 많더라고요. 젊은이의 감성이라는 게 있잖아요. 원래 음악 하는 데 있어서는 굉장히 냉정한 편이라 마음에 안 들면 누구에게라도 '다시 하자'고 말하는 편인데 슈프림팀과는 만족스럽게 작업했어요.(개코)"

2000년 CB MASS로 데뷔, 2004년 다이나믹 듀오로 활동을 시작해 이미 메이저 활동만 10년째인 이들의 바람은 항상 그랬듯 '늘 음악하면서 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바람은 계속 이뤄질 듯하다.

"나이가 들어서도 음악 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 해야죠.(최자) 항상 재미있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권태로울 때가 있잖아요. 그런 느낌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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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왼쪽)와 최자 ⓒ사진=임성균 기자 tjdrbw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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