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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공포영화가 돌아온다. 지난해 씨가 마르다시피 한 한국산 공포영화가 올 여름 극장가를 찾는다.
대표적인 한국공포영화 프랜차이즈 '여고괴담5'와 무속 신앙을 바탕으로 한 호러 스릴러 '비명'이 바로 그것. '폰' '가위'를 연출한 한국공포 영화의 대가 안병기 감독도 신작 공포 영화 '못'을 준비 중이다.
우선 '여고괴담5'는 지난해 준비 과정부터 화제를 모았다. '여고괴담'이라는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에 일찌감치 투자가 확정돼 촬영에 들어갔다. 이번 작품은 아예 신인들을 공개 오디션을 통해 뽑아 배우 지망생과 매니지먼트사의 눈길을 끌었다.
역대 시리즈가 신인들의 산신이었기에 5400 대 1의 경쟁률이 될 만큼 신예들이 몰렸다. '여고괴담5'는 매해 첫번째 개봉하는 공포영화가 된다는 속설을 무시하고 올 여름 블록버스터들과 경쟁을 벌이기 위해 개봉 시점을 조정 중이다.
남상미와 류승룡 캐스팅이 확정된 호러 스릴러 '비명'도 이달부터 촬영에 들어가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사 아침과 타이거픽쳐스가 공동제작하는 '비명'은 신들린 소녀들이 실종된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실종된 동생을 찾아 나선 언니의 이야기를 담은 호러 스릴러다.
남상미와 류승룡이 출연을 결정할 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하다는 소문이 충무로에 나돌아 기대를 모은다.
올 여름 공포영화에는 '요가학원'도 있다. '여고괴담3-여우계단'을 연출한 윤재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작품은 아름다움을 얻게 해준다는 요가학원에 등록한 원생들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공포물이다. 유진과 최다니엘이 캐스팅돼 올 여름 개봉을 목표로 촬영 중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 여름 이처럼 공포영화가 쏟아지는 데는 이른바 '고사' 효과 때문이다. '고사'는 지난해 공포영화가 없던 틈을 타 5월부터 제작에 들어가 8월에 개봉했는데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공포영화 팬, 특히 10대 팬들의 시장을 확인했기에 공포영화 제작에 불이 붙었다.
한국형 공포영화는 매년 일정 팬층을 확보했으나 어느 순간 외면을 받았다. 여름 시장을 겨냥해 적은 예산에 빨리 찍어 내기 바빴기에 완성도가 떨어졌다. 그러다보니 관객은 자연스레 멀어졌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공포영화 컴백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다시 공포영화를 한철 장사로 만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크다. 공포영화 팬들은 한정돼 있는데 시장을 나눠먹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공포영화 장르가 사라지다시피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만들어야 공포영화가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