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UFC 진출' 추성훈 "챔피언 벨트 따겠다"(일문일답)

문완식 기자 / 입력 : 2009.03.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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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홍봉진 기자


추성훈(34)이 또 한 번 도약한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34)은 이번 시즌부터 일본 K-1무대를 떠나 미국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 진출, '옥타곤'에서 혈투를 벌인다.


UFC는 지난 1993년 창설된 단체로 전 세계의 무술(가라데, 복싱, 킥복싱, 레슬링, 스모)의 최고수들을 초청해 격투기의 최강을 가리는 대회를 주관해오고 있다. 미국 37개 주에서 허가되어 있으며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텍사스 주 등에서 정식경기종목으로 인정됐다. '옥타곤'이라는 철장 안에서 격투를 벌인다.

추성훈은 4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UFC 진출 기념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성훈은 이 날 행사 초반 인사말에서 "저는 올해 또 미국에 있는 UFC에 도전한다"며 "어려운 길이지만 언제나 도전하는 마음을 갖고 앞으로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추성훈은 "UFC에 진출해서 꼭 챔피언벨트를 따고 싶다"며 "마흔이 넘더라도 경기를 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몸이 허락한다면 젊은 선수들과 싸워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추성훈은 "제가 한국과 일본 격투기 시장의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에 UFC를 도입하고 싶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1975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동포 4세로 출생한 추성훈은 2001년 일본에 귀화한 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유도선수로 출전, 금메달을 땄다.

이후 2004년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향했으며 그해 12월 31일 데뷔전에서 전 헤비급 복싱 챔피언 프랭코 보타를 1라운드에서 이기는 성과를 내는 등 현재 종합격투기 전적 12전 9승 1패 2무효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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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홍봉진 기자


다음은 추성훈 선수와 일문일답.

-약한 상대와만 싸운다는 얘기가 있다.

▶소문을 들어 알고 있다. 일본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제가 약한 상대를 골랐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저한테 주어진 배정표대로 경기를 뛴 것뿐이지 약한 상대를 고른 것은 아니다. 제가 만약 약한 상대방을 골라서 시합을 했다면 일본에서 재계약을 했을 거다. 그러나 도전 정신이 있기 때문에 UFC에 진출한 것이다.

저는 항상 강한 상대와 싸우고 싶다는 얘기를 K-1측에 해왔다. 하지만 제가 제안을 했던 상대와는 시합이 일정상 이뤄지지 않아서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

-K-1에서는 한일국기를 동시에 달고 시합하는데 UFC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 UFC에서는 도복을 입지 못하고 시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처럼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달고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

-데니스 강과 다시 대결한다면 어떤 구도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나. UFC에서 동료선수의 활약상에 대한 전망

▶데니스 강과는 언제 어디서든 재대결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지난번 시합과는 꼭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김동훈 선수는 지난번에 한번 연습할 기회가 있었는데 훌륭한 선수라고 느꼈다. 그 선수가 UFC에서 한국인 선수로 싸우는 것을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다

-UFC와 6경기 계약을 했다고 하는데 챔피언인 데니스 실바와 타이틀 매치 대결이 있는지

▶UFC측에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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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홍봉진 기자


-연말 이벤트에서 원하는 상대가 누구였는지.

▶제가 지명한 선수가 있긴 하지만 그 선수 입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정확히 실명을 밝히긴 어렵다.

-미사키와 재대결할 것인가.

▶미사키와의 재시합을 피하지 않았고 언젠가 꼭 한번 다시 시합하고 싶다. 하지만 언젠가는 해외로 진출해서 혹독한 상황에 처해보고 싶었다. 제가 갖고 있는 도전정신과 닿아있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UFC에 진출하는 것이다.

-UFC진출 후 향후 계획은.

▶연간 단위로 계약을 하긴 하지만 몇 년간 활동할지는 격투가로서 예상하기 힘들다. 몸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제 몸이 허락하는 한 마흔 살이 되던 그 이상이 되던 언제까지나 활동하고 싶다. UFC에 진출했을 때는 챔피언 벨트를 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제가 한국과 일본 격투기 시장의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장기적으로는 한국과 일본에 UFC를 도입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몸이 허락한다면 젊은 선수들과 싸워보고 싶다.

-옥타곤에 대한 대비는? 헤비급에서 미들급으로 체급을 낮췄는데.

▶최근 일본에 도장을 만들었는데 옥타곤처럼 철장을 설치해 연습할 계획이다. 체력적인 문제에 대해서 외국인이기 때문에 강하고 동양인이기 때문에 파워가 밀린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파워에서 안 밀릴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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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 ⓒ홍봉진 기자


-일본이름으로 활동할 건지 한국이름으로 활동할 건지.

▶양국 이름을 다 쓰고 싶지만 UFC에 일본국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데뷔전의 이름은 야키야마 요시히로(秋山成勳)로 데뷔할 것 같다.

-본인 기량이 미들급에서 어느 정도 수준이 될 것 같은지.

▶겸손한 발언이 아니라 미들급 선수 중에는 제가 실력이 제일 밑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챔피언벨트를 딴다 해도 초심을 잃지 않을 것

-국내 인기가 선수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저는 항상 프로선수라는 것은 경기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격투가로서의 자세를 두고 여러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CF나 여러 분야에 도전하면서 격투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 항상 도전하면서 살아왔고 그 결과 여성분에게 인기가 있다면 저한테는 더 없이 기쁜 일이다.

-UFC에 대비해서 무엇을 하고 있나.

▶UFC 룰에 대해서는 아시겠지만 옥타곤이라는 철장 안에서 싸우게 된다. 팔꿈치 공격에 대비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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