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야구를 통해 애국심을 갖는 그 마음으로 지금 경제적 어려움을 빨리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예선 최종전(한국:일본)을 보고 느낀 점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겨 눈길을 끌고 있다.
박찬호는 10일 자신의 홈페이지 '찬호로부터' 게시판에 "그저 여러분들이 경기를 보고 주먹을 꽉 쥐고 손이 터지도록 쳤던 박수와 함성 잊지 않길 바란다"며 "선수들이 더욱 좋은 경기를 펼쳐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글을 올렸다.
박찬호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한일전을 관람하고 있었는데 아주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현지 기자들도 내게 몰려와 축하를 하며 인터뷰를 하는데 이 기쁨을 분명 국민 모두 함께 했으리라 믿는다"고 피력했다.
박찬호는 또 이번 승리의 의미가 그 어떤 것보다 값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야구가 또 일을 냈다"며 "한국이 두 번 연속 아시아 1위로 본선에 진출한 건 많은 의미가 있다"고 적었다. 이어 "특히 올림픽 금메달 이후 바로 1위로 WBC 본선에 진출한 것은 더욱 값진 일이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에 대한 애정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박찬호는 "기자들이 저렇게 잘하는 선수들이 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지 않냐고 했다"며 "4~5년만 기다리면 적어도 5명 정도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해서 일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야구위원회 등은 선수들에 대해 더욱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 승리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그 훌륭한 선수들이 사회의 리더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적었다.
박찬호는 "이제 김인식 감독님께 미안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에게 가졌던 미안했던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 팀에는 일본 선수들이 없어서 아쉽다"며 "일본 선수가 있었으면 미안하다고 했을 것"이라는 장난기 어린 글로 많은 네티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