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문성근 박희순(오른쪽) <사진출처=영화스틸> |
봄 극장가에 남자 배우들의 변신이 기대감을 모은다. 따뜻한 바람이 부는 봄, 스크린 속 스타들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관객들에게 신선함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남성미, 지적이미지, 악역을 주로 맡았던 권상우, 문성근, 박희순이 그 주인공이다.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 배우는 권상우다. 권상우는 11일 개봉한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지 못한 채 가슴앓이를 하는 케이 역을 맡았다.
최근 '야수' '숙명' 등에서 남성미를 선보였던 권상우가 어깨에 힘을 빼고 연기에 임했다. 감성적인 글로 인기를 끈 원태연 시인의 첫 데뷔작답게 은유적인 표현의 대사들이 눈길을 끈다.
권상우는 그동안 '동갑내기 과외하기' '청춘만화' 등으로 성공적인 코믹 멜로물에 출연했지만 정통 멜로 연기는 오랜만이다. 권상우는 "사랑은 양치질이야. 누가 본다고 양치질 하는 게 아니잖아" 등 여심을 유혹하는 대사들을 내뱉는다.
그러나 권상우의 연기변신이 성공을 거둘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극중 케이가 암에 걸린 환자지만 권상우가 암 투병 환자 역을 하기에 근육질의 체격이 너무 좋다는 평가다. 시간이 갈수록 신체적 아픔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단순히 대사만으로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문성근은 영화 '실종'에서 살인범으로 분했다. 문성근은 극중 효자로 소문난 평범한 외모의 60대 촌무 판곤 역을 맡았다. 현정(추자현 분)은 그가 동생의 실종과 관련이 있음을 깨닫는다.
문성근은 그동안 지적인 이미지를 대표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을 오랜 기간 맡으면서 대중들에게 그 같은 이미지로 기억된 것이다. 문성근은 '실종'에서 순박하고 착한 얼굴 뒤에 숨겨진 살인 본능의 이중성을 보여줄 욕심이다 19일 개봉 예정.
박희순은 그동안 충무로의 대표적인 악역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족'부터 '작전'까지 박희순은 대부분의 출연 영화에서 매서운 눈빛을 가진 악역을 맡았다. 최근 박용하와 호흡을 맞춘 '작전'에서는 영화의 웃음을 책임지는 악역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희순은 '우리 집에 왜 왔니'에 자살 중독자 병희를 연기한다. 한 때 잘나갔지만 아내의 죽음과 함께 삶의 희망을 잃고 자살을 시도한다.
박희순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집에 왜 왔니'를 통해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악역 연기자라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병희는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한 수강(강혜정 분)과 원치 않는 동거를 함께 하면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극중 4차원의 세계를 가진 스토커를 연기한 강혜정과 함께 웃음과 감동을 책임질 계획이다. 4월 9일 개봉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