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의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원 소스 멀티 유즈로 새로운 수익 창출을 나서 눈길을 끈다.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이하 '슬픔보다')는 책, 음반,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로 관객을 만난다. 이 같이 영화가 원 소스 멀티 유즈로 관객을 만난 사례는 많았지만 '슬픔보다'는 일본 시장을 노린다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된다.
'슬픔보다'는 한류 스타 권상으로 캐스팅해 일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그동안 남성미를 선보였던 권상우는 '슬픔보다'에서 사랑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약한 남자를 보여준다.
또 '슬픔보다'가 일본 관객들이 좋아하는 순정 멜로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같이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던 작품들은 모두 순정 멜로물이다. 여기에 감각적인 단어로 여심을 자극하는 원태연 시인의 시나리오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슬픔보다'는 영화에 이어 책, 음반, 뮤직비디오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을 시도했다. 이 같이 다양한 형태로 관객을 만날 경우 작품에 대한 관심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충무로에서 만화가 드라마 또는 영화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을, 거꾸로 영화에서 음반, 책 등으로 영역을 확장 시키는 것이다.
특히 음반도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수 김범수는 '슬픔보다'의 OST에 참여해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불렀다. 김범수는 일본에서 드라마 '천국의 계단' '다모' 등의 인기 드라마 OST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 '슬픔보다'에 참여해 서정적인 곡을 부름으로써 일본 관객들에게 한층 더 다가갈 수 있는 있게 됐다.
이에 가장 주목되는 것은 '슬픔보다'의 일본 판권 금액이다. 아직 '슬픔보다'는 일본에 판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슬픔보다' 관계자는 "일본에서 80만 달러로 판권 금액을 제시 받았다. 영화가 국내 흥행에 성공한다면 10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권상우도 자신의 개런티를 대폭 삭감하는 대신 판권 금액의 25%를 가지고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