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송희진 기자 |
배우 문성근이 16년 만에 연쇄살인마 연기를 한 소감을 토로했다.
문성근은 12일 오후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실종'(감독 김성홍, 제작 활동사진) 기자간담회에서 "16년 만에 연쇄살인마를 연기하는데 원칙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문성근은 93년 개봉한 '비상구가 없다'에 연쇄살인범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그는 "그 때도 사이코 패스를 연기하기 위해 범죄심리학을 공부했다"면서 "어릴 적에 상처가 있다거나 여러 전형이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수록 연기가 되는 게 아니라"면서 "이 영화에서는 범죄인이 절대로 멋있게 보이는 일은 피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종'에서 여인을 잔혹하게 납치하고 살해하는 남자를 연기한 문성근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살인을)하는 인물을 연기해야 했다"면서 심리 묘사가 쉽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그는 "감정연기가 너무 힘들어서 촬영장에서 벗어날 때는 지옥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실종'에 문성근에 납치돼 죽임을 당하는 역을 맡은 전세홍은 "문성근 선배가 워낙 진짜처럼 연기해서 저절로 연기가 됐다"고 말했다.
문성근은 촬영 중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두 여배우가 거의 맨몸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혹시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추자현 배를 걷어차는 장면에 시늉만 해서는 사실성이 안 나와 실제로 찼다. 그런 것을 우려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실종'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여동생을 찾으러 나선 언니가 연쇄살인마와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