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송희진 기자 |
고(故) 장자연이 숨지기 전 심경고백 문건을 건네받았다는 전 매니저 A씨가 13일 오전 경찰에 출두했다.
A씨는 이 날 오전 11시께 경기 분당경찰서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을 피한 채 서둘러 사건을 맡고 있는 통합3팀 사무실로 들어가려다, 결국 취재진에 5분여 간 입을 열었다.
A씨는 이 자리에서 "공공의 적은 문건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벌을 받을 것"며 "손바닥을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통합 3팀 사무실을 향했다.
A씨의 출석과 관련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라며 "고인의 심경고백문건과 관련해 몇 가지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장자연의 전 매니저였던 A씨가 이 날 경찰에 출두함에 따라 고인의 자살동기와 관련 그간의 의혹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당사자인 A씨는 지난 12일 오후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13일 경찰에 참고인 자격을 출두할 것임을 시사했다.
A씨는 이날 "고 장자연의 심경고백 글 전부를 유족에게 넘겼다"며 "제 본의와 달리, 유족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 장자연의 심경을 담은 글을 오늘(12일) 유족에 모두 줬다"고 전했다.
이어 "장자연의 심경글은 이제 유족들이 알아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당초 고 장자연의 심경고백 글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후 개인 미니홈피를 통해 "자연이가 단 한 명의 공공의 적과 싸울 상대로 저를 선택한 것"이라며 "자연아 내가 절대 이 싸움을 포기한건 아니다...꼭 지켜봐줘.."라고 밝히는 등 적극적 행보를 펼칠 뜻을 전했다.
하지만 A씨는 고 장자연 및 심경글과 관련, 고인의 유족들이 언론에 보도 자제 등을 요청하는 등 힘겨워하는 것을 보고 장자연의 심경글을 결국 유족에게 넘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편 고 장자연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분당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2분 고인이 복층으로 된 집안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친언니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