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강의 중 욕설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미디어의 모럴 해저드라며 '삽질하네' 등의 과격한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신해철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청춘, 그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주제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5000여 명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하지만 신해철의 강연에 대해 몇몇 언론이 '강연 중 욕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신해철은 15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미디어의 모럴 해저드 1편 XX일보의 쪼잔한 음모(원제 욕설 파문? 삽질하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신해철은 "좀 많이 웃었다. 고려대에서 강연으로는 규모가 큰 수천 명의 청중들에게 열렬한 환대를 받고 분위기에 취해 여태껏 80여 개 대학을 돌면서 한 번도 부르지 않던 노래까지 한곡 뽑고 환호해주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차에 올라 집에 오니 '강연 중 욕설 파문 혹은 논란' 등의 기사가 줄줄이 떠 있다"며 "그럼 그렇지"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신해철은 "현장 분위기가 실제로 어떠했으며 청중 분들이 나의 비속어 사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내가 말하면 입장이 좀 그러니 아래의 블로그를 살펴보라"고 적었다.
실제로 신해철은 몇몇 네티즌의 블로그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뒀다.
신해철은 "강연은 당연히 현장에 모인 청중들을 향해 하는 것"이라며 "막상 현장에 있던 청중들은 내가 욕을 날릴 때마다 펑펑 터지며 웃어댔는데 강연과는 무관한 인간들만 그럴 수가 있냐며 화를 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디어가 대중에게 사실 자체를 왜곡하고 농락하는 것은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며 "최근의 권상우 씨의 예나 내 강연 사건도 그저 일개 연예인이 피해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인민의 눈이며 귀이며 귀이고 입인 미디어가 주인인 국민을 호구로 보고 농락하는 일이 비단 연예인만을 소재로 할까. 미디어의 장난질에 농락당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보조작과 통제를 당하면서도 인민들이 진정으로 올바르게 주권을 행사하겠냐"고 반문했다.
신해철은 "XX일보 기사가 올라온 것은 4시15분이고 강연이 끝난 것은 6시30분이다. 강연이 채 끝나기도 전에 '파문'과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돈이 많아서 타임머신도 보유하고 있나보다"라며 이번 강연을 욕설강의라고 보도한 언론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신해철은 "미디어의 총체적인 모럴해저드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밝히겠다"며 "일개 가수가 지난 10년간 해 온대로 걸쭉하게 욕설을 섞어가며 강연한 일들을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런 모든 행동들이)내 앨범 발매를 막으려는 XX의 무서운 음모 같다"며 "그 배우는 아무래도 나의 앨범 발매를 두려워하는 서태지의 사주가 있지 않았나 추측된다"고 농반진반의 말로 맺었다.
그는 "아마 이 글이 올라가면 보도는 '신해철, 욕설파문 서태지 음모'라고 나올 것이고 제목에 또 다시 낚시 당한 사람들은 날 미친놈이라 할 것"이라며 씁쓸한 속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