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안재환 님에게 이 영화를 바칩니다."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 코어콘텐츠미디어)의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고 안재환의 이름이 등장해 화제다.
영화가 끝나고 곧바로 자리를 뜨지 않은 사람들은 안재환의 이름이 등장한 배경을 궁금해 하고 있다. 영화를 만든 원태연 감독은 왜 안재환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고 했을까.
생전의 안재환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작사측과 직접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
제작사 관계자는 "안재환이 살아 있을 때 이 영화 시나리오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재환이 영화 제작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떠나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재환은 영화 '아이싱' 등 평소 영화 제작 및 연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 영화를 만든 원태연 감독은 영화 촬영 도중 우연히 고 안재환과 마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골당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경기도 모 납골당을 찾은 원 감독은 그곳에서 고 안재환의 위패와 납골함을 본 것.
원 감독은 "촬영을 가서 안재환의 납골함을 보고 놀랐다"며 "운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엔딩 크레딧에 안재환의 이름을 올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원태연 시인의 영화 감독 데뷔작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화이트데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14일 하루에만 14만7000여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봤다. 또 지난 11일 개봉 이래 총 29만7462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권상우, 이범수, 이보영 주연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세 사람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정통 멜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