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이 16일 오전 중간 수사브리핑을 하고 있다 ⓒ임성균 기자 |
지난 7일 숨진 고 장자연의 '성상납 등 강요'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이는 가운데 경찰이 16일 오전 11시 중간 수사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건을 맡고 있는 경기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경정)은 '유족에 대한 조사 사항'에 대해 "15일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유족의 뜻에 따라서 자택에서 이뤄졌다"고 수사 진행 사항을 밝혔다.
이어 "유족은 '3월 12일 18시 경 강남 삼성동 봉은사에서 유장호와 만나 13-16매 정도의 문건을 받아 소각시켰다'고 말했다"며 "'원본이 아닌 것 같았지만 유장호가 다시 가져가려해 받아서 소각시켰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KBS에서 보도한 문건과 비슷하지만 일부 형식이 같은 문서가 더 있는 것 같다"며 "유족은 어떤 목적으로 작성했는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에 대해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봉은사에서 태워 없앴다는 문건의 소각여부를 알기 위해서 소각된 재를 수거해 잉크 및 인주 성분 남아 있는지 국과수 감정을 의뢰할 것"이라며 "통신수사를 위해 영장을 발부 받았다. 고인과 유장호 통신 내역을 조사할 것"이라고 16일 수사진행에 대해 말했다.
이어 '압수물 분석 결과'에 대해 "고인의 다이어리나 수첩 등을 확인했지만 폭행 등 관련 자료는 없었다"며 "압수한 컴퓨터 12대 분석에서도 남아 있는 자료 중 특별한 자료는 없었다. 삭제된 자료를 현재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인의 휴대폰 녹음 내용을 현재 분석 작업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말 할 수 없다. 다만 소속사와 갈등관계가 담겨 있다"고 말해 '휴대폰 녹음'이 고인의 또 다른 문건일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오 과장은 "노컷뉴스, SBS, MBC에 자료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라며 "유족이 유출 경로를 궁금해 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문서를 공개한 만큼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압수물 계속 분석, 문건 필적이 고인과 동일한지 필적 감정을 현재 국과수에 의뢰 중"이라며 "관계인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유족이 제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고인의 명예"라며 "문서를 누가 작성했는지 누가 유출시켰는지에 대해 문서내용의 진위여부와 병행해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한 수사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과 일문일답.
-문건 원본은 누가 가지고 있나.
▶유족이 문건 원본이라 생각하고 태웠다고 하는데 확신을 못하고 있다. 따로 있을 수도 있고 본다.
휴대전화 녹음에 의미 있는 내용이 담겨있는지.-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관련된 내용이 있는 것 같다.
-관련된 내용이란.
▶소속사와 갈등 관계 등이 담겨있는 것 같다.
-유족이 봤다는 16매는 다 다른 내용인가.
▶16매라면 8매가 원본, 8매가 복사본일 확률이 크다.14매라면 7매가 원본, 7매가 복사본일 가능성이 크다.
-유족이 문건을 보고 필적이 맞다고 했나.
▶필적이 꼭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것 같다고는 했다.
-일부 형식이 다른 문건이 있다고 한 것은.
▶KBS 보도 문건은 첫 줄에 괄호가 없는데 유족은 괄호가 있는 문서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문건이 작성된 2월 28일 이후 고인의 행적을 조사했나.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일부는 틀리고 일부는 증명이 안됐지만 어느 정도 행적 을 파악했다.
-문건에 언급된 인물들을 조사할 것인가.
▶관계인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다음에 조사할 것이다.
-소속사 대표 김모 씨 소환은?
▶현재 접촉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연결이 안 되고 있다.
-소속사 대표 일본에 있나
▶그렇다.
-타살 가능성이 있나.
▶유족들도 자살에 대한 의구심이 없다고 말했고 자살에 대한 결론은 이번 수사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KBS '뉴스9'가 보도한 故 장자연의 심경고백문건 중 일부 <사진=화면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