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이치로 ⓒWBC홈페이지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본선 2차전에서 4대1로 한국에 패한 일본의 간판 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경기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거부했다.
지금까지 ‘이치로 망언시리즈’를 유행시키며 한국을 겨냥한 도발적 발언을 일삼았던 그의 행적으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나비는 18일 ‘굴욕의 이치로 한국의 계략에 빠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전에서 무안타에 끝난 이치로가 시합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하지않고 구장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이와무라 아키노리의 삼진을 지켜본 이치로가 전(前)회에서처럼 결승 라운드 진출을 결정하고 태극기를 마운드에 세우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을 곁눈질로 보면서 덕아웃으로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시합 후 이치로는 비교적 빨리 클럽하우스 밖에 나타난다. 그러나 이번에는 심각한 표정으로 기자에게 오른손을 가볍게 들면서 '피곤하다'는 한마디를 던지고 구장의 밖으로 모습을 감췄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승패에 관계 없이 회견에 따라 온 이치로가 말을 남기지 않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이치로의 굴욕은 한국이 시합에 이겨서 그런 것 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치로는 쿠바전에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올렸을 때는 ‘조금 좋다’며 자신을 납득시켰지만 한국이 노린 ‘2루수 땅볼’의 술수에 빠진 것은 그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며 “아마 마운드에 있었던 봉중근은 ‘어쨌든 변화구로 던져 내야땅볼을 치게 하고 싶다. 1점은 어쩔 수 없지만 히트만은 피하고 싶다’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19일 쿠바전에 대해 "방어율1.51의 유니에스키 마야의 수비를 무너뜨리기위해서는 이치로의 컨디션복귀에 달려있다"며 "지금까지 그는 WBC 5시합 중 23타수 4안타. 2차라운드 두 시합에서 제대로 맞은 공은 없었다. 이것이 계속되면 일본은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