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연습 도중에 일본 선수들로부터 방해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스케이트연맹이 이례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외신들도 김연아의 연습 방해 의혹을 비중있게 다루는 등 논란이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 스케이트연맹은 지난 19일 '피겨 스케이트에 관한 일부 보도에 대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한빙상연맹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구했다.
일본 스케이트연맹은 성명서에서 "일본 선수는 스포츠맨십에 따라 경기에 임하고 있어 의도적으로 방해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라며 "한국 연맹 또는 김연아로부터 항의를 받거나 국제빙상연맹(ISU)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사실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스케이트연맹으로서는 이번 보도로 몹시 곤혹스럽다"라며 "지금까지 쌓아 온 한국 연맹과 김연아와의 우호와 신뢰 관계에 따라 대처하고 싶다"라고 해명했다.
일본 스케이트연맹이 언급한 보도는 김연아가 한 방송사와 나눈 인터뷰 내용이다. 김연아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2월에 열린 4대륙 대회 때 연습 도중 진로를 방해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후 김연아가 일본 선수들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외신도 김연아의 발언을 토대로 연습 방해 논란을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프랑스통신사인 AFP는 지난 18일 "세계 선수권을 앞두고 1990년생 동갑내기 라이벌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까지 끌여들인 것이다.
특히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미국 피겨스케이팅의 앙숙으로 꼽혔던 토냐 하딩과 낸시 캐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토냐 하딩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라이벌이었던 낸시 캐리건을 청부 폭력해 영구 제명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