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용 분당경찰서 형사과장 ⓒ 홍봉진 기자 |
고 장자연 사망 경위와 관련 전 매니저 유장호 씨가 25일 출석 의사를 밝히고 고인의 사망 전 행적이 드러남에 따라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23일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유 씨가 25일 변호사와 출석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장자연 문건'에 관한 의문점을 해결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유장호 씨 출석 의사 밝혀..경찰 체포영장 청구 검토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유 씨가 25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경찰은 25일 미출석시에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찰은 보통 3번 출석 요구 후에 체포영장 발부를 검토한다고 밝혔었다. 이번 결정은 경찰이 유 씨 수사에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경찰은 유 씨가 출석할 시에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 재조사할 예정이다. 유 씨는 그동안 문건을 언론에 유출한 적이 없고 원본과 사본을 모두 소각했다고 밝혔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소각한 문서는 사본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문건이 장자연 사망 전 유출돼 유력인사와 모 PD에게 알려졌다는 것에 대해서도 유 씨 출석 후에 확인할 예정이다.
◆ 고 장자연, 문건 작성 후 사망까지 행적 드러나나
경찰 수사 결과 고 장자연이 2월 28일 문건 작성 후에 7일 사망하기까지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오 과장은 "고인이 문건 작성 후 사망하기 전 유 씨를 3번 만나고, 11번 유 씨에게 문자를 받은 후 8번 문자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망 당일(7일) 주고 받은 문자에 문건 관련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문건 작성 후에 사망하기까지 행적이 불분명해 어떤 점이 자살을 선택하게 했는지 의문시됐다.
유 씨가 25일 경찰에 출석 예정임에 따라 고인과 사망 전 만남에서 어떤 대화를 가졌는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또 고인이 사망 전 협박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정황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장자연 소속사 대표 김 모씨 소환 언제 되나?
유 씨의 경찰 출석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이 소속사 대표 김 모 씨의 소환이다. 현재 김씨는 지난해 12월 2일 일본으로 출국해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경찰이 가족을 통해 연락을 했다고만 밝혀 수사 의지 논란이 인다.
오 과장은 "김 씨와 연락이 되고 있지 않고 있다. 가족을 통해 연락을 했으나 김 씨가 경찰에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언론들과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수사 의지 논란이 이는 것이다. 경찰은 김 씨 귀국을 종용하기 위해 일본 주재관에 협조를, 일본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 '접대의혹' 사무실 압수물품...실체 밝힐까?
경찰은 21일 고인의 소속사 옛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 1대를 사이버 수사대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 주변 CCTV 복원 가능 여부에 대해 수사할 예정이다.
김 씨 명의의 이 건물은 고인의 소속사가 청담동으로 이전하기 전 사용했던 곳으로 1층은 와인바, 2층은 사무실, 3층은 접견실로 이뤄져 있다. 3층 접견실에서 성강요,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경찰 조사 결과 이곳에 침대와 샤워시설 있음이 확인됐다.
이 3층은 약 43평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용도에 관해 조사 중이다.
한편 김 씨의 사무실에서 발견한 CD도 분석 중이다. 오 과장은 "발견된 CD는 프라이버시상 밝힐 수 없다"고 밝혀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인다.
◆ 사이버수사 후 '장자연 리스트' 게시물 줄어
경찰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장자연 리스트'에 관해 사이버수사를 실시한 뒤에 인터넷 게시물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오 과장은 "경찰이 확인한 60건 중에서 39건은 이미 삭제됐다. 추가 검색 결과 2건이 발견됐다. 계속 수사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장자연 문건'의 실체에 조금씩 접근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참고인들을 소환하지 않아 수사가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휴대폰 복구파일을 통해 고인의 생전 행적 파악에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