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희 "여배우라는 자리 참 힘들어"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3.26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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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내의 유혹'에 출연 중인 장서희가 성형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장서희는 '사람들이 저를 깍쟁이로 생각한다'는 고민을 밝혔다. 장서희는 대표작인 MBC '인어아가씨'와 '아내의 유혹'에서 강한 이미지를 보여 사람들이 자신의 본래 성격까지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장서희는 이어 28년간 연기 생활동안 오랜 무명 시절 설움을 겪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주 조연 역을 맡아서 준비하고 있는데 촬영 이틀 전에 타이틀을 찍어야 하는데 연락이 없어서 조연출에게 전화해봤더니 '서희야, 미안하다. 다른 배우로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근데 그런 일이 수없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그가 자주 가서 울던 아지트는 바로 MBC 지하에 위치한 화장실이었다고 말했다.

장서희는 그럴 때마다 좌절보다는 기회를 얻기 위해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의 탓'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이 더 예쁘지 않고 더 연기를 잘하지 못해서 배역을 못 땄다'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래고 마음을 잡았다.


그러다 그에게 여자 탤런트에게는 좀 늦은 시간인 서른한 살, '인어아가씨'의 아리영이라는 기회가 찾아왔다.

"모두 반대했다. 라이벌 프로는 톱스타 하희라가 복귀한 가운데 MBC가 시청률도 좋지 않은 지금 왜 장서희를 쓰냐는 것이었는데 그 때 임성한 작가와 이주환 감독이 강하게 나를 믿어줘 가능했다. 평생 은인으로 생각한다."

"첫 녹화 때 너무 서러웠던 게 다른 드라마는 시작하면 격려 차 임원 분들이 찾아와 '수고하라'고 말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한 명도 안 왔다. 기자들도 KBS는 하희라 복귀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하는데 우리 작품은 그냥 장서희가 주연한다고만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인어아가씨'는 44.5% 대박 시청률을 기록, 장서희는 그 해 MBC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진짜 그 때 생각하면 너무 행복했다. '인어아가씨'란 작품이 내 인생을 바꿨다."

인기에 힘입어 SBS '생방송 한밤의 TV 연예'의 여성 MC로 전격 발탁된 장서희는 고공행진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어느 날 생방송에 얼굴이 퉁퉁 부은 상태로 출연해 네티즌들로부터 성형 의혹을 받았다.

"뒤늦게 온 기회인데 예뻐지고 싶었고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어 (성형) 주사를 맞았다. 정말 감기 몸살도 걸려 콜록 콜록 하기도 하니까 대본상에 없었는데 서경석이 나를 감싸주려고 '감기에 걸렸다'고 한 것 뿐. 나 때문에 서경석이 질타를 받아 미안했다."

"한순간에 거짓말 배우, 한순간의 실수로 기껏 힘들게 올라왔던 공이 도마 위에 오르고 그런 것이 너무 속상했다." 장서희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악플을 보며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여배우로 살면서 성형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근데 대중들은 게으른 여배우 싫어한다. 여배우들이 얼굴을 고쳤다고 인터넷에서는 악플을 달면서도 여배우가 주름이 있으면 또 싫어한다. 여배우라는 자리가 참 힘든 것 같다."

장서희는 '인어아가씨' 이후 작품들이 반응이 신통치 않아 차기작에 신중을 기하고 있을 때 '아내의 유혹'의 캐스팅 제의를 받고 고민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작품을 처음 봤는데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근데 복수 코드가 비슷해 고민했다. '장서희가 하다하다 복수 코드도 안 되는구나'라는 말을 들을 까봐 겁이 났지만 용기를 냈다. 잘할 수 있는 걸 해보자는 생각도 들더라."

장서희는 "'인어아가씨'가 한 줄기 빛이었다면 '아내의 유혹'은 재기의 발판이었다. 처음에는 점을 작게 그렸지만 지금은 크게 그리고 있다. 내 트레이드 마크니까"라며 웃었다.

끝으로 장서희는 자신처럼 오랜 무명의 세월을 밟고 있는 후배들에게 "노력하지 않으면 기회도 오지 않는다. 기회도 노력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노력을 하다보면 기회가 온다. 신인이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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