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자가 아들의 부탁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김치 사업을 시작하기 되기까지 배우와 모성에 사이에서 갈등했다고 고백했다.
김혜자는 27일 오전 방송됐던 MBC '기분 좋은 날'에 친아들과 함께 출연했다. 김혜자는 이 자리에서 "남편이 섬유 사업을 하던 것을 아들이 물려받았는데 사양 사업이 되면서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혜자는 이어 "닫으라고 했는데 아들이 '자신을 동생으로 알고 형으로 아는 직원들이 있는데 굶어도 같이 굶어 죽지 자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아들의 사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김혜자는 이후 아들이 찾아와 "'엄마의 이름을 걸고 김치 사업을 하겠다'고 해 '호적을 파고 나를 죽여라'고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그리고 나서 몇 달 후에도 아들이 또 부탁했는데 거절해 아들이 많이 서운해 했다"며 "하지만 영화 '마더'를 찍으면서 자식을 위해서 죽을 수 있는 것이 엄마인데 내가 내 입장만 생각한 것이 아닌가란 죄책감이 들어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와 모성애 사이에서 참 많이 갈등했다. 나는 내 이름 앞에 배우라는 이름만 붙길 원하지 무슨 무슨 이런 것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생전 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들을 위해) 나의 자존심을 버리기로 했다"며 사업을 시작할 때까지 고뇌가 많았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김치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이상 열심히 하겠다"며 그는 "되도록 우리가 만든 김치가 세계적인 김치가 됐으면 좋겠다. 단순한 김치가 아닌 피자에 먹는 피클처럼 외국인도 즐기는 그런 음식이 되길 바란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