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그룹 스윗소로우 ⓒ송희진 기자 songhj@ |
귀를 간질이는 3월의 봄바람처럼, 그룹 스윗소로우의 음악은 잔잔하게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다. 요즘 가요계를 뒤흔드는 자극적인 리듬과 반복적인 가사는 없지만 듣고 있으면 어느새 그 시절, 그때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어쩌면 시대를 역행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듣고 있으면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는 음악으로 스윗소로우가 또 한 번 가요계를 적신다.
"우리는 라디오적 감성이다. 자극이 난무하는 시대에 역으로 서정적인 음악이 더 자극적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미소)"
역설의 미학이랄까. 스윗소로우는 담담히 최근 발표한 2.5집 '송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늘 그랬듯 스윗소로우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한 이번 앨범에는 12곡의 노래가 빼곡히 담겨 있다.
특히 스윗소로우라는 이름 아래 화합을 노래하던 이들은 리더 인호진을 시작으로 송우진, 김영우, 성진환 등 네 멤버의 솔로곡을 담았다.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솔로곡 작업에는 절대 관여하지 않았다. 철저하게 서로를 신뢰했다.
신뢰는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스윗소로우라는 이름 아래 개성까지 녹아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개성과 화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음반이다.
남성그룹 스윗소로우 ⓒ송희진 기자 songhj@ |
"가수를 돈 벌려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혹자는 네 멤버 전원이 연세대를 나왔다는 이유로 돈 많아서 음악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하신다. 하지만 우리도 다 힘들 게 여기까지 왔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마냥 음악이 좋아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이다. 다행히 조금씩 우리 음악에 공감해 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으니 감사하다."
이에 멤버 송우진은 "어쩌면 이게 더 영리할 것일 수 있다"며 "우리가 더 즐겁기 위해 돈 대신 음악을 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스윗소로우는 지난 2005년 데뷔 후 지금까지의 시간을 힘들 게 버텼다고 표현하지 않았다.
"계속 일하자는 분이 있어 운 좋게, 즐겁게 여기까지 왔다. 대세를 따라가기 보단 그냥 우리가 하던 음악 그대로를 지키고 싶다. 만약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절한다면 그건 자신의 세계를 포기하는 거다."
스윗소로우는 21세기에도 분명 라디오적 감성이 살아 있다고 했다. 이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우리 곁에 자리 잡는 그런 가수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