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은 빠졌어도 패러디로 승부한다

이혜림 인턴기자 / 입력 : 2009.04.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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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T '되고송'(上) 청정원'햇담송' (下)


‘생각대로~ T ’ ‘청정원~ 햇살’

15~30초의 짧은 시간내에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하는 CF. 유명 영상물을 연상시키거나 코믹하게 패러디하는 등의 방법도 즐겨 사용된다. 식품브랜드 청정원은 아예 CF를 패러디한 CF를 내놨다.


최근 방송중인 청정원 '햇살담은 자연숙성 진간장' CF는 장동건과 비가 출연하는 SK텔레콤 T브라더스의 연시 편 CF를 패러디했다. '생각대로 하면되고'라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되고송'도 가사만 바꿔 '햇담송'으로 변신시켰다.

스타는 없지만 '의진맘님’ ‘달팽이님’이라는 두 명의 '자연주부단' 멤버가 출연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인다. 자연주부단은 청정원에서 운영하는 주부 소비자 제품 체험단이다. 지난해 청정원의 광고모델이었던 장동건은 빠졌지만, 빅모델을 연상시키게 한다는 점에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패러디 CF탄생 배경에 대해 청정원 관계자는 “ ‘되고송’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일반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노래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CF패러디에 관련해서 SK텔레콤과는 구두로 협의가 이뤄진 상태. 이 관계자는 “청정원의 제안에 SKT측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판단해, 별도의 비용 없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입소문 마케팅이 트렌드이니만큼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햇담송'영상물을 올릴 수 있도록 인터넷 상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며 "다음 편에는 소비자가 제안한 아이디어로 ‘햇담송’CF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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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송'(左) '구몬송'(右)


CF가 CF를 패러디해서 눈길을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구몬학습은 탤런트 이준기가 음료광고에서 불러 화제를 모은 ‘미녀송’을 패러디해 가수 이현우의 ‘구몬송’을 선보였다.

원래 광고에서는 이준기가 미인들에게 둘러싸여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지만 패러디CF속 이현우는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풍금을 치는 모습이다.

그 밖에 잘 알려진 패러디 광고로 ‘왕뚜껑’과 ‘보디가드’ CF를 빼놓을 수 없다. 두 광고는 SK텔레콤의 ‘스카이’ 광고에서 등장한 ‘이츠 디퍼런트(It’s different)’라는 광고카피를 ‘잇츠 딜리셔스’와 ‘우리도 디퍼런트’로 각각 바꿔 눈길을 끌었다.

특히 클럽에서 맘에 드는 이성과 함께 뮤직폰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컨셉트를 컵라면을 들고 춤을 추다 왕뚜껑을 먹는다는 내용으로 바꾼 ‘왕뚜껑’광고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유발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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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뮤직폰'(左) '왕뚜껑'CF(右)


이러한 패러디 CF는 현재 나오는 광고를 보면서 과거의 광고를 떠올릴 수 있다는 윈-윈 전략으로 TV광고에서 종종 사용되고 있다. 창의성이 중요시되는 광고계라지만 패러디도 이제 새로운 광고 유형으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이를 접하는 시청자들도 "유머스런 패러디 덕분에 CF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며 패러디 특유의 재치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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