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 "한때 방송사 가기도 싫었다"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9.03.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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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홍봉진 기자


"한땐 방송사 가기도 싫었다."

배우 김강우가 31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무궁화홀에서 열린 KBS 2TV 차기 월화극 '남자이야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한때 드라마 출연에 부담을 갖고 주저했었다고 털어놨다.


김강우는 이날 "드라마와 이상한 벽이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 쪽에서 나를 찾지 않았는지 내가 찾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많이 하진 않았다"며 운을 뗐다.

김강우는 "드라마 3개를 했는데 다 시청률 10%도 안 넘었다. 그때는 다 내 잘못 같아 현장 가는 것도 부담스러웠다"며 "한때는 드라마는 거짓말만 같고 느낌도 안 왔다. 방송국 가기도 싫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시청률 하나하나로 직접, 바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인간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뒤로 갈수록 더 영향을 받는 게 싫었다"며 "나와는 드라마가 안 맞는가보다 생각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남자이야기'는 몸은 피곤하지만 현장 가는 게 즐겁다. 뭔가 하는 것 같고 캐릭터도 나에게 덤비는 것 같아 느낌이 좋다"고 밝히고 "영화도 '대박내야겠다' 한다고 대박 안 나듯 드라마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면서도 "이 작품은 잘 나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남자이야기'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한량처럼 살다가 거대 그룹의 횡포로 아버지 회사가 이로 인한 충격으로 가족이 세상을 떠나자 복수를 결심하는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김강우는 '남자이야기'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천재 채도우 역을 맡았다. 우연히 얽히게 된 김신과 대결을 벌이게 되는 인물로 이중적인 캐릭터다.

이에 대해 김강우는 "대본 딱 봤을 때 이 인물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쯤이 악역을 해야 하는 타이밍이고 전 작품들이 동적인 것들이었고 남을 배려하는 것들이 많았기에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고심하는 것은 전형적인 악역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인물을 만든다는 나만의 건방진 생각을 가지고 연기한다. 아니면 뻔한, 봐왔던 전형적인 악역이 될 수 있지 않겠나"고 밝혔다.

김강우는 "극중 박용하가 맡은 김신이 자연스럽다면 나(채도우)는 대사 하나를 다 깎아서 해야 한다"며 "그 차이점을 보면 재밌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안의 드라마들이 많은 생각을 안 하고 쉽게 볼 수 있었다면 '남자이야기'는 힘 있는 드라마라 남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 또 두 남자가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여자들도 좋아할 듯하다"며 "송지나 작가의 '모래시계'가 누군가 혼신을 다해 연기했기에 머릿속에 각인이 된 것처럼 '남자이야기'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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