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야 영화야?‥대작드라마, 홍보도 영화급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9.04.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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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남자이야기'의 3인 3색 포스터


대작드라마들이 앞선 홍보로 화려한 출연진 못지않은 이슈 메이킹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가오는 방송 일에 맞춰 홍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던 KBS 2TV 새 월화극 '남자이야기'와 하반기 방영 예정임에도 제작현장 소식과 티저 이미지 공개 등으로 일찌감치 홍보의 물꼬를 확실하게 튼 '아이리스' 등 드라마 홍보도 공격성을 띄기 시작했다.

우선 '남자이야기'는 당초 작품 기획과 캐스팅 소식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드라마와 큰 차이가 없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후 '남자이야기'는 박용하, 김강우, 박시연 등 화려한 캐스팅만큼이나 눈에 띄는 작품 알리기 행보를 보였다. 방송을 한 달여 앞둔 3월 초부터 직접 본격 홍보 태세에 돌입하더니 각 캐릭터별 현장 스틸을 공개하는 것에서부터 3인 3색 포스터를 제작해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작품 알리기에 나섰다. 또 일찌감치 티저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일주일 간격으로 각 인물별 티저 예고편을 방송하는 등 극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기고 있다.

'남자이야기'에 앞서 티저 이미지로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한 것은 KBS 2TV '미워도 다시 한 번'이었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은 인물별 시점에 따른 버전별 예고와 종합편 예고 한 가지, 여기에 라디오 예고 광고까지 집행했다. 버전별 예고는 최명길, 전인화, 정겨운 세 명의 시점에 따라 3가지가 집행됐으면 40초라는 넉넉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방송됐다. 라디오 광고는 드라마 홍보를 위한 것으로는 2009년 '천추태후'에 이어 두 번째였으며 외주제작사 작품으로는 첫 번째였다.

'아이리스'는 '남자이야기'와 '미워도 다시 한 번' 등을 능가하는 홍보에의 적극적인 면모를 보인다. 2008년 이미 제작 소식을 알리더니 2~3월께부터 일찌감치 이슈몰이를 시작, 대작 드라마의 영화급 홍보의 예에 이름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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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는 홍보에 앞서 제작 자체로 이미 영화급 위용을 과시했다. 이병헌의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이슈가 되더니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김소연, TOP 등 화려한 캐스팅 소식을 줄이어 쏟아냈다. 또 국내 드라마로서는 처음 시도되는 첨단 첨보 스타이물로 200여 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일 예정이라는 소식과 본격적으로 시작된 일본 로케이션 소식, 이외에도 러시아, 미국, 중국 등 전세계를 아우르는 해외 로케이션에 대한 예고로 관심몰이 했다.

이 작품들에서 눈에 띄는 공통점은 보통 영화 홍보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캐릭터별 스틸 공개나 각 등장인물의 특성을 살린 포스터 제작 및 공개 등을 했다는 점이다. 또 마치 영화 크랭크인, 크랭크 업 소식이 주요 홍보 포인트 중 하나로 활용되듯 제작선포식이나 고사, 첫 대본 연습, 첫 촬영 등이 당연하게 이슈화됐으며 순차적으로 풀려나오는 캐스팅 소식과 더불어 티저 예고, 스틸 첫 공개 등이 이뤄졌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홍보 관계자는 "드라마 경쟁 심화"를 이유로 들었다. 최근 드라마 제작 편수가 줄어들고 남아 있는 드라마들 간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며 홍보도 적극성을 띄게 됐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는 "이전에는 방송 드라마는 방송사 내에서 얼마든지 홍보할 수 있어 다른 홍보에 신경 쓰지 않았다면 이제는 매체도 많아지고 드라마 경쟁도 심해지면서 홍보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외주 홍보대행사와 함께 홍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체 홍보를 하면서도 따로 대행사를 잡아 홍보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주 홍보대행사 중에 영화 홍보를 주로 했던 회사나 영화홍보와 겸하는 회사들이 드라마 홍보를 맡는 경우가 함께 증가했다"며 "이들이 드라마 홍보를 하면서 영화 홍보 방식을 드라마 홍보에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이미 경쟁적으로 홍보하는 시스템이 잡혀 있다. 영화하는 사람들이 드라마에 많이 참여하게 되고 적극적인 홍보에 대한 필요성도 커지며 드라마 홍보도 변화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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