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작가 김순옥ㆍ연출 오세강)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정혜경 작가가 명예회복을 위해 기자회견은 피할 수 없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정혜경 작가는 2일 오전 11시30분 대구 달서구 이곡동 우리신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정혜경 작가는 "'아내의 유혹' 스토리 라인이 똑같고 100여 군데 이미지가 내 작품과 중복된다"며 "매체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정애리의 복수 라인은 정말 똑같다"고 표절을 주장했다.
이어 정 작가는 "처음 언론에 보도됐을 때 '야누스의 도시'라는 책 홍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SBS 주장이 있었다"며 "나는 책을 출판하려고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드라마를 먼저 봤고, 내 책이 출간된다면 내가 드라마를 따라했다고 생각할 것 아니냐. 내 책은 2월 출간 예정이었다. 나는 출판도 못하고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혜경 작가는 "명분을 갖고 출판하는 것이라서 내가 피해자"라며 "명예회복을 위해서 이 자리는 피할 수 없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정혜경 작가는 "배상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다. SBS 방송을 통해 내 글이 먼저 나갔다는 점, 그 것을 밝히고 싶었다"며 "내 작품이 명예회복하길 바란다. 작가에게 작품은 자식과도 같은데 오명을 쓴 채로 나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 작가는 "현재 SBS에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아직 어떤 연락도 오지 않고 있다"며 "철저하게 시간만 끌려는 것 같다. 더 이상을 미룰 수 없다. 변호사와 상의해서 향후 법적 대응을 공식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혜경 작가는 지난 2월 초 '아내의 유혹'의 내용 중 상당부분이 자신이 2007년 3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우리신문을 통해 연재한 소설 '야누스의 도시'와 대부분 일치한다며 표절을 주장했다. '야누스의 도시'는 정혜경 작가가 지난 2001년 석사학위 논문으로 집필한 '신의 선물'을 장편으로 개작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