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 ⓒ임성균 기자 tjdrbs23@ |
"76년 생 용띠 연예인 중에 아빠 역을 저처럼 많이 한 사람은 드물걸요." 오지호와 동갑내기인 권상우, 송승헌, 유지태만 봐도 그렇다. 물론 영화 '과속스캔들'에서 손자까지 본 차태현이 76년생이긴 하다.
"애 아빠 역? 사실 부담스러워요. 도 그렇고 결혼도 아직 안했는데요. '내조의 여왕'에서는 애가 한두 살도 아니고 8살이니까요. 원래 애를 안 좋아하는 데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할 때는 애가 너무 싫어서 참 안 예뻐했어요."
오지호는 당시 딸 역을 맡았던 아역 배우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그는 '환상의 커플'을 하면서 아이들이 예뻐보이기 시작했다. "걔네들은 너무 귀여워했죠. 지금 '내조의 여왕'에서 나오는 정원이는 너무 사랑스러워요."
차츰 아이들과의 촬영이 익숙해져서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아이를 예뻐한다는 것은 결혼할 때가 됐다는 신호가 아닐까? 사실 오지호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결혼해야 하는데 인터뷰 잘 써주세요"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요즘 들어 아버지가 부쩍 며느리를 원한다는 오지호는 자신도 결혼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지호 ⓒ임성균 기자 tjdrbs23@ |
-여자 친구는 언제 마지막으로 만났어요?
▶ 그 일 있고 난 후 여자 사귄 적 없어요. 그렇게 진지하게는. 저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했고요. 순정차라기 보다 그냥 혼자 있는 버릇을 들이다 보니까 오랫동안 지속되더라고요.
오지호는 벌써 2년이 넘게 지난 일이지만 상처가 아물지 않아 보였다. 처음으로 연예인인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꼈다는 그는 지금도 그녀를 마음에서 지우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사실 당시 그는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됐었다. '환상의 커플' 이후로 스타덤에 올랐던 시점에 직접 나서 자살한 그녀의 애인임을 밝혔던 그, 숨기기 급급한 여느 연예인과 달라보였다.
-밝힌 것을 후회하지 않나요?
▶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그리곤 잠시 침묵에 쌓였다)
-그래도 중간 중간 소개팅이나 여자 쪽에서 관심을 보인 적은 있지 않나요?
▶ 잠깐 누굴 만나도 한 달, 두 달 지나면 잘 안됐어요. 그 사건 이후로 내 시간도 필요했고 내가 잘해 줄 자신도 없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다보니 안되더라고요. 지금처럼 오랫동안 애인이 없던 적은 처음이에요.
-마음고생이 심했군요. 이 것 외에 연예인이라 힘든 점이 많나요?
▶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무슨 싸움 벌어졌을 때 나는 딴 곳에 가 있겠다고 말했어요. 연예인이라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구설수에 오르잖아요. 얼마 전에도 포장마차 갔다가 사진 안 찍어준다고 시비를 건 분도 계셨어요. 사실 사인이면 모르겠지만 연예인이 술을 벌겋게 취한 얼굴로 사진을 찍기 쉽지 않아요.
-구설수 뿐 아니라 연예인이라 루머도 많지 않나요?
▶ 전 너무 많아요. 아주 미치겠어요. 집에 있거나 촬영하는 데도 "어디 가냐?", "지금 어디 있지 않냐"는 전화를 받을 정도니까요. 최근에는 재벌가 유명 인사와 루머가 났었는데 전 그 분이 누군지 알지도 못해요. 얼마 전에도 그 쪽 관계자 분이 연락 왔었죠.
-사실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의심을 하는데?
▶ 그러게요. 만약 제가 만나는 걸 진짜로 기자 분이 봤다면 벌써 기사화되지 않았을까요. 한 번은 기자가 그 일로 전화 와서 그냥 쓰라고 했어요. 그에 대한 대처는 제가 다시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요. 제가 그 집안 둘째 딸을 아는데 1년 전에 자기 엄마가 물어봤다면서 제게 그 소문을 들려주더라고요. 제가 사람인데 가정 있는 사람을 좋아하겠어요?
오지호이 답답함에 한편으로 안쓰럽단 생각이 들었다. 열띤 분위기여서 그런가. 배가 고파졌고 그가 "수제비가 정말 맛있다"며 밥을 쐈다. 김밥, 라면에 수제비까지 진지한 인터뷰에서 벗어나 신나는 식사 시간을 가졌다. <차량협조=투어익스프레스>
오지호 ⓒ임성균 기자 tjdrbs23@ |
스타의 보물찾기 [캠핑카 토크]는 스타가 인터뷰 후 어떤 팬을 위한 카드를 적는다. 이 카드의 내용은 기사를 통해 공개되지 않는다. 이 카드는 그 때 그 때 스타가 숨겨놓고 싶은 장소에 남겨지고, 팬은 힌트를 통해 그 곳을 찾아 "스타뉴스"와 기자 명을 말하면 받을 수 있다.
(힌트= 오지호가 수제비를 쏜 식당 근처, 오지호가 매일 들리는 곳으로 식사는 물론 머리와 메이크업까지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