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오겠습니다."
톱스타 조인성(28)이 한일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입대했다.
조인성은 6일 오후 2시 경남 진주 공군사령부에서 입대했다. 지난해 공군 특별전형에 합격, 군악대로 복무를 앞둔 조인성은 입대에 앞서 오후 1시께 부대 내 비성공원에서 간단히 입대하는 소감을 밝혔다.
검은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야구모자 차림의 조인성은 "감사합니다"라고 첫 마디를 연 뒤 "많은 분들이 오늘 입소를 하시는데 같이 들어가는 동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너무 유난스럽게 들어가는 건 아닌지, 군인이 된다는 명분 아래 너무 많은 사람을 괴롭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조인성은 입대를 앞둔 하루 전 잠을 잘 잤다며 "지금 현실로 다가오니까 마음이 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감사드리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건강하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날 조인성의 입대 현장에는 100여 명이 훌쩍 넘는 일본 팬들과 수백 명의 한국 팬들, 100여 명에 이르는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팬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조인성은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직접 정리하며 팬들에게 안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조인성의 팬이라는 일본인 츠루오마 마우미(46)씨는 "일본에는 군복무제가 없어 실감이 안 나지만 아들을 보내는 마음"이라며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응원했다. 조인성의 팬들 역시 "꽃보다 인성", "기다릴 거예요" 등을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남성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조인성인 만큼 이날 함께 입대하는 동기들의 힘찬 응원도 더해졌다. 조인성과 입대 동기가 됐다는 한 20대 예비 장병은 "인성이 형, 우리 군복무 잘 해봐요"라고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한편 서울 천호동 토박이로 잘 알려진 조인성은 이날 탤런트 김기방을 비롯해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들과 함께 입대 전 마지막 길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오랜 친구인 탤런트 김기방을 제외하고는 연예인 동료들은 동석하지 않았다.
이날 공군 병 675기로 입대한 조인성은 1주일간 신체검사와 서류검사, 성향파악 등 과정을 거친 뒤 5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자대에 배치된다. 지난해 11월 특별전형에서 공군 군악전문화병(군악 특기병사)으로 합격한 조인성은 훈련을 마치고 공군작전사령부 군악대 군악 공연팀에서 25개월간 복무하게 된다.
1981년생인 조인성은 1998년 모델로 데뷔한 뒤 미남 스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시트콤 '논스톱', 드라마 '피아노', '별을 쏘다', '발리에서 생긴 일', '봄날', 영화 '비열한 거리' 등에 출연하며 톱스타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지난해 말 개봉한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영화 '쌍화점'에서는 왕과 왕비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호위무사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