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14일은 선택 받지 못한 솔로들이 모여 자장면을 먹는 날이라며 ‘블랙데이’로 지켜진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4월14일은 커플을 위한 날이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이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오렌지데이’다.
오렌지데이는 일본 에히메 현의 감귤생산농가가 1994년 일본기념일협회에 등록시킨 이색기념일로 커플끼리 오렌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다.
왜 오렌지일까? 사실 서양에서는 오렌지는 결혼과 매우 깊은 관계가 있다고 전해진다. 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리는 특징이 있어 ‘번영’과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 또 꽃이 맑고 깨끗한 흰색을 띄고 있어 꽃말은 ‘신부의 마음’ ‘순결’이다.
서양에서는 결혼식에서 신부가 오렌지 꽃을 몸에 걸치거나 남성이 오렌지 열매로 프러포즈를 하는 관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때문에 서구에서는 신혼부부와 커플에게 선물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여기에 관심을 가진 일본기업들이 오렌지 선물 캠페인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올해에도 오렌지데이를 맞이해 일본 현지 기업들은 ‘오렌지데이 쿠킹 이벤트’를 여는 등 오렌지 판매 이벤트를 진행했다.
서양의 오랜 풍습인 밸런타인데이가 상업적으로 변질되면서 매월 14일이 때아닌 판촉행사날이 됐다는 비난도 있다. 한국에서는 중국집 뿐만 아니라 커피제조사가 블랙커피 프러포즈 이벤트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