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왼쪽)과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 측 인사들 |
가수 신해철의 북한 로켓 발사 성공 글에 대한 신해철 측과 보수단체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보수단체 라이트코리아(대표 봉태홍)와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은 1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신해철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라이트코리아의 봉태홍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청사내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신해철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며 "검찰이 신해철 씨의 발언을 문제 삼지 않아, 우리가 먼저 고발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바퀴벌레를 잡지 않고 방치하면 온 집안이 바퀴벌레로 들끓을 것"이라며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번거로운 수고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봉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해철 씨는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연예인으로, 그의 발언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법적 제재가 없을 경우 북한을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행위가 당연시되고, 급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고발장 접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신해철 측은 보수단체의 고발장 접수는 과잉 반응이라는 입장이다.
신해철의 한 측근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갖고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면서도 "고발장을 제출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밝혔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개인의 자유로의 의사표현에 고발장까지 접수하는 것은 과잉 반응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게 신해철 측의 설명이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신해철의 발언이 경솔했다며 보수단체의 고발장 접수에 찬성 의견을 보내고 있는 측과, 과잉 반응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신해철이 이번 글을 올렸을 당시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이하 동문" "차마 못한 얘기였는데...그래서 마왕이 참 좋다"라며 신해철의 의견에 동의한 반면, 만만치 않은 수의 네티즌들은 "좌파" "통이 됐을 때 얘기지, 지금 서로 냉전 상태에서는 조금 안 좋은 소식"라며 분명하게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의 '신해철 칼럼란'에 '경축'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5일 벌어진 북한 로켓 발사를 축하하는 뜻을 전했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합당한 주권에 의거하여, 또한 적법한 국제 절차에 따라 로켓(굳이 icbm이라고 하진 않겠다)의 발사에 성공하였음을 민족의 일원으로서 경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핵의 보유는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항하는 약소국의 가장 효율적이며 거의 유일한 방법임을 인지할 때, 우리 배달족이 4300년 만에 외세에 대항하는 자주적 태세를 갖추었음을 또한 기뻐하며, 대한민국의 핵주권에 따른 핵보유와 장거리 미사일의 보유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