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구준표' 윤상현 "원래 꿈은 가수"①(인터뷰)

김겨울 기자 / 입력 : 2009.04.2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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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기자 tjdrbs23@


아줌마들에게 인기몰이 중인 '내조의 여왕', 그 안에 '30대 구준표'있다. 바로 윤상현이다. 소라 빵 헤어, 귀공자 외모, 재치 있는 입담, 운전기사까지 대동하고 다니는 완벽 재벌 남이지만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다른 남자 주인공과는 다르게 이 남자는 빈틈이 있어 더 매력적이다.


김남주에게 뜻밖에 사고라도 생길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구세주는커녕 오히려 사장인 신분을 속이고 '백수'라며 빌붙는 이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9년 아줌마들은 이 남자에게 필~이 꽂혔다. 제멋대로인 것 같지만 개구쟁이 같은 순수함을 지닌 윤상현을 캠핑카 인터뷰에서 만났다.

4월 여기저기 나는 아카시아 향기로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던 때, 멀리서 터벅터벅 걸어오는 그가 보인다. 오늘 새벽까지 촬영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애써 미소로 인사한다. "와! 캠핑카네요. 이것 타고 한달 동안 전국 투어, 등산 다니면 좋겠어요 (윤상현)" 그와 등산, 낚시, 여행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며 캠핑카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가 싸온 김밥을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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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기자 tjdrbs23@



오늘은 특별히 '무릎팍 기자' 컨셉트로 나서봤다. 팍팍!

"고민이 뭐죠?(기자)" "제가 사실.. 가수가 꿈이에요.(윤상현)" "헉. '겨울새', '크크섬의 비밀', '내조의 여왕'까지 개성 있는 연기로 '연기파 배우'로 불리는 분이 가수는 웬 말인가요?(기자)" "제가 원래 연예계 데뷔한 이유가 앨범내고 싶었거든요. 근데 한 장도 못 냈어요.(윤상현)" "어렵네. 참. 지금부터 상현 씨의 고민을 풀어볼게요. 팍팍(기자)"

-노래를 잘해야 가수 하는 것 아니에요?

▶ 제가 음치인데 설마 가수한다고 하겠어요? 저 노래 잘해요. (신)성우 형의 '서시'가 제 18번이고요. 얼마 전에 성우 형 앞에서 불렀는데 성우 형이 '씨익' 웃었어요. 인정한다는 뜻이죠. 하하.

-노래만 잘한다고 가수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유가 있지 않나요?

▶ 어려서부터 합주반 활동도 했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리고 음반 낸 친구가 있었는데 콘서트를 하는 모습을 제가 본거에요. 그 모습을 보고 너무 멋진 거에요. 무대에 나도 뛰어올라가고 싶었어요. 그 때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제 모습을 꿈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수 하고 싶어서 소속사를 들어왔는데 얼떨결에 배우가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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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기자 tjdrbs23@


-가수를 하기 위해 배우가 됐다. 보통 가수 하다가 배우 된 적은 많지만 이런 사례는 드문데..

▶그렇죠. 근데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제가 잘할 수 있고 소속사가 원하는 것도 해야 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시키는 대로만 했었어요. 대본 나온 것 외우고 촬영장가서 찍고, 그러다보니 촬영장 가는 것도 싫고요. 또 제가 32살, 늦은 나이에 데뷔하다보니 사실 왕따도 당했고요. 스태프분들 중에 저를 싫어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제가 예전에 군대에서 후임인데 서른 넘은 애 아빠가 있었거든요. 그 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 애들이 고참이랍시고 그 분을 참 많이 괴롭혔어요. 그 때 그 분의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그 분은 힘들 때마다 아기 사진, 와이프 사진 보고 힘냈는데요.

-힘들었겠어요. 어떻게 극복하셨어요?

▶처음에는 소속사랑 계약 기간만 끝나면 그만두려고 했어요. 근데 나이가 드니까 바뀌더라고요. 여러 인생 경험들을 하다 보니 성숙해지고 그 성숙함이 포용력으로 변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도 들고요. 그렇게 내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 맘 때 부모님이 많이 편찮으셨어요. (2편에 계속)

<차량 협조=투어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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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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